옥천 육영수 추모제 취소…"코로나19 예방 차원"

옥천군애향회장 "내년에나 개최 검토해야 할 듯"

매년 8월 15일이면 충북 옥천군 여성회관 육영수 여사 동상 앞에서 열리던 추모제가 올해는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다.

1993년 시작된 이 행사가 열리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 여사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구속으로 어수선했던 2017년에도 추모제는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추모제는 지역 향토단체인 옥천군 애향회가 주최해 왔다.

김정미 애향회장은 14일 "사업비도 세워 놨지만 지난 6월 말 옥천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추모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 참석하던 대구·경북지역 육 여사 추모단체나 대한애국당 등도 올해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옥천군 애향회는 1989년 군민 성금으로 육 여사 동상을 세우고, 4년 뒤부터 서거일에 맞춰 추모제를 열어 왔다.

옥천군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행사비 일부를 지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구속 이후 애향회는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겠다며 2017 이후 자체 재원으로 행사를 치렀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계획된 육 여사 관련 행사는 전혀 없다"며 "내년에나 추모제 개최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육 여사는 1925년 옥천에서 태어나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옥천군은 2011년 37억5천만원을 들여 육 여사의 생가를 복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