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자신 선택한 바이든에 "단단한장벽 부수는 대담한 선택"

"기다리지만 말고 안전지대서 벗어나야"…바이든 띄우며 트럼프와 차별화
바이든-해리스 사흘째 동반출격…"승리하기 위한 레이스, 완수할 것"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등판, 정치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4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낙점한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택을 높이 평가하며 '바이든 띄우기'에 나섰다. 공화당의 '트럼프-펜스' 조와 맞대결을 펼칠 '바이든-해리스'조는 이날도 사흘연속 동반 출격했다.

초반 바람몰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기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 11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이후 처음으로 이날 가진 언론인터뷰에서 바이든이 자신을 선택한 데 대해 "조 바이든은 흑인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하는 대담성을 보였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믿기 어려운 일인가.

우리나라의 가장 단단한 장벽을 부수려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는 것, 그리고 그가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고 그런 결정을 했다는 것, 그 자체가 조 바이든에 대해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것이 그 어떤 것보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에 대해 정확히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저격수'인 해리스 의원의 '바이든 띄우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화 시도 전략 차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바이든과 트럼프 리더십을 극명히 대비시킴으로써 트럼프 때리기 효과도 강화하는 '두마리 토끼잡기'인 셈이다.

상원에서 유일한 흑인 여성의원인 해리스 의원은 의회내 흑인 여성의원의 부족 현상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번 선택이 그렇지 않았다면 수십 년 걸렸을 무언가를 전진시켰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한 이번 선택의 의미는 "존재하는 불공평과 제도적 인종차별주의, 그리고 공평하고 공정한 사회에 실질적으로 보다 다가서기 위해 이뤄져야 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행동들에 대해 자각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관한 조와 우리 행정부의 이해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부통령 후보 지명에 대해 "이는 누군가가 우리에게 허가증을 줄 때까지 우리가 그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표현해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사람이 '오 그래. 이게 정상이야. 나는 편안해'라고 느끼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길 그저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때로 우리는 전진하기 위해 우리의 안전지대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올해 창립된 신생매체로, 성과 정치, 정책 등을 다루는 '나인틴스 뉴스(The 19th News)'와 이뤄진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전했다.
해리스 의원은 인터뷰에 앞서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내주 전당대회에서 이뤄질 공식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공식 서류에 서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로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려줄 것을 각 주(州)에 공식 요청하는 문서로, 이들 두 사람이 내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명을 받는 데 대한 동의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홈그라운드인 델라웨어주, 해리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문서부터 서명을 시작했다고 미언론들이 전했다.

서명을 먼저 마친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기다리는 동안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이래 공격의 표적이 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바로 저기에 있는 사람(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승리하기 위해 이 레이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완수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쌍끌이 행보는 부통령 후보 지명 다음날인 12일 첫 합동연설, 13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촉구 기자회견에 이어 사흘째 이어진 것이다.

서로 보완재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외연을 확대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자택이 있는 윌밍턴에 진지를 구축한 모양새다. 두 사람은 이날도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간격이 떨어진 책상에 각각 앉아 서명을 진행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