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관광지 크로아티아서 코로나19 확산…주변국 우려

7월 1일 유럽국가에 국경 개방한 뒤 관광객 몰리면서 확진자 다시 늘어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며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크로아티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재확산하자 주변국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dpa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 인구가 약 420만 명인 크로아티아는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지난봄 일일 확진자 수를 두 자릿수대 이하로 막으며 선방했다.

5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은 새로운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은 날도 더러 있었다.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인 크로아티아는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달 1일 대부분의 유럽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했다. 지난 14일까지 크로아티아를 찾은 외국인은 82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70%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코로나19 감염자도 동시에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오히려 지난봄보다 더 많아졌다. 1차 확산 당시 가장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월 1일이 96명이었는데 지난 14일에는 208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하자 주변국은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크로아티아를 방문 중인 자국민에게 17일까지 귀국할 것을 권고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크로아티아에서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는 12일 크로아티아에 대한 여행 제한을 발표했고, 세르비아는 크로아티아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슬로베니아는 며칠 내로 크로아티아를 코로나19 위험 국가 명단에 올릴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당국은 코로나19를 여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빌리 베로스 보건부 장관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이런 위험을 알면서 수용했다"면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