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한국어학당, 가을학기 온·오프나 비대면수업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주요 한국어학당은 9월 초순 예정된 가을 학기 개강을 앞두고 비대면 수업을 이어가거나 온·오프라인 강의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강대 한국어교육원은 개강일인 9월 8일부터 약 3주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뒤 10월 5일부터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학기 초반에는 원격·화상회의 앱인 '줌 클라우드 미팅'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꾸려갈 예정"이라며 "10월부터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되, 5월 이태원 클럽 사태와 같은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할 시 비대면 수업을 그대로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봄학기와는 달리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을 택한 학교는 또 있다.

9월 7일 가을 학기 개강을 앞둔 고려대 한국어센터는 국내에 입국한 유학생을 대상으로는 대면 수업으로, 해외에 체류할 수밖에 없는 유학생에게는 비대면 수업으로 이원화해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국내에 머무는 유학생의 경우, 정규 수업은 물론이고 중간·기말 고사도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세부 사항을 막판 조율 중이며 외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1일 개강하는 서울대 언어교육원 역시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한다
가을학기 수강생 가운데 해외 체류자는 온라인으로, 국내 체류자는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듣게 된다.

학교 관계자는 "오프라인 수강생이라도 몸에 이상 증세가 발견되면 바로 비대면 수업으로 바로 전환할 방침"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급적 온라인 수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면 오프라인 수업으로 선회한 학교도 있다.

명지대 국제교류원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학당 수업을 전부 대면 수업으로 실시한다"며 "개강에 맞춰 입국한 유학생도 2주간 격리 후 강의실에 들어오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어학당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며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수업 정원을 평소보다 절반으로 줄였고 더 널찍한 강의실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사를 더 채용해서 같은 수업을 분반 형태로 늘려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봄·여름학기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수업을 이어가는 학교도 있다.

연세대 한국어학당은 9월 8일 시작할 가을학기를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판단에서다.

학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데다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모국에 머무는 학생이 많아서 정규 수업과 중간·기말고사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할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1학기 당시에는 각 대학에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며 "그때보다는 여건이 나아졌다고 보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게 아닌 만큼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학 측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