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하는데"…충북도, 대규모 야외공연에 '초긴장'

도 "주최 측에 행사 철회 요청…안 하면 집합금지 명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청주에서 대규모 야외 공연이 열릴 예정이어서 충북도와 청주시가 초긴장하고 있다. 18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A 기획사가 '내일은 미스터 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를 이달 28∼29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30분 동안 청주대 종합운동장에서 열 예정이다.

이틀간 열릴 공연에는 하루에 5천∼6천명이 찾을 것으로 A사는 내다봤다.

애초 이 행사는 이달 21∼2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제작사의 일정 조정으로 1주일 연기됐다. 이와 관련, 충북도가 선제 대응에 나섰다.

자칫 방역망이 뚫릴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시종 지사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도민의 안전과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주최 측이 행사를 스스로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만약 철회하지 않을 경우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시도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A사에 행사 연기를 요청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 집합금지 명령도 내릴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상태여서 이렇게 조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상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이 우선인 만큼, 상황이 심각해지면 공연을 연기 또는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A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관람수칙을 안내하고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청주에는 안산 한도병원에 입원 중인 친정엄마를 찾았던 40대가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청주 36번째 확진자다. 앞서 지난 14일과 16일에도 청주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