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전국 대규모 확산 가능한 절체절명 상황…총력 저지"

수도권 중환자 병상 71개 여유…"환자발생 대응 가능한 수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가 현 상황을 '전국 대유행 위기'라고 진단하면서 국민들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엿새간 확진자가 1천명 넘게 발생하자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강화해 적용하는 등 추가 조치를 내놨지만, 이런 노력만으로 확산세를 꺾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은 수도권 지역에서 감염이 계속 확산하며 언제든지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감염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추적과 격리만으로 현재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금이 대규모 유행이 전국으로 번질 것인가,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중대한 고비가 되는 한 주라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도권 주민들에게 이날부터 적용된 거리두기 2단계 방역지침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수도권의 경우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수도권 주민은 앞으로 2주간 출퇴근, 생필품 구매, 병원 방문 등 필수적인 외출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에서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당장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어제 기준으로 수도권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71개가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아직 환자가 발생하는 속도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중증환자는 그저께(17일) 9명에서 3명이 추가돼 현재(18일 0시 기준) 12명으로 71개 병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