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의 야구세상] 류대환 KBO 총장 "이젠 완주가 유일한 목표…최악엔 B플랜"
입력
수정
10개 구단 적자 심각…내년 선수 영입 등에 투자 위축될까 우려 "정말로 힘든 시즌입니다. 상황이 안정되면서 관중을 조금씩 늘릴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는데…이제는 무사히 시즌을 마쳐야 한다는 목표밖에 없습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열리는 2020년 한국 프로야구는 그야말로 기적의 레이스다.
지난 5월 5일 뒤늦게 개막한 올 프로야구는 이미 반환점을 돌아선 10개 구단이 '가을야구'를 향해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일본 프로야구와 달리 선수나 구단 관계자 중 단 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7월 말부터는 제한적이나마 관중까지 입장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프로야구 운영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의 방역 강화 방침에 따라 프로야구도 3주 만에 다시 '무관중 경기'로 돌아갔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19일 "아슬아슬하게 리그를 진행해 왔는데 이제 다시 큰 고비를 맞게 됐다"라며 "관중 입장에 대한 기대는 당분간 접어야 할 것 같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무사히 마치는 게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KBO는 최악의 경우에는 시즌을 단축하는 B플랜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올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60경기를 치르고, 일본도 경기 수를 143경기에서 120경기로 줄였지만, KBO리그는 규정대로 144경기를 다 치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KBO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류대환 총장은 "선수 중에 확진자가 나올 것을 대비해 올 시즌 개막 전에 일정을 축소하는 B플랜도 논의했다"라며 "팀당 경기 수를 135경기, 126경기로 점차 줄이는 방안을 이미 검토했으며 만약 필요하다면 단장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KBO는 지난 11일 정부에서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관중석의 10% 수준에서 30%까지 확대하자 희망에 부풀었다.
류 총장은 "10% 관중 입장은 관중석 관리비조차 나오지 않는 적자이고, 최소 25% 정도 입장해야 청소 및 용역 비용을 맞추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점차 안정되면 후반기로 가면서 관중을 50%에서 최대 70%까지 늘릴 수 있다면 적자에 허덕이는 구단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제는 모두 물거품이 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KBO가 더욱 걱정하는 것은 내년 시즌이다.
류 총장은 "현재 10개 구단 대부분이 금융권 대출 등을 받아서 팀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올 시즌 큰 적자를 겪으면 당장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나 외국인 선수 영입, 신인 계약에도 움츠러들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아직도 수입 구조가 취약한 프로야구단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KBO와 10개 구단 관계자는 물론 선수, 지도자들 모두 뜻을 모아야 하는 시기일 것이다.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열리는 2020년 한국 프로야구는 그야말로 기적의 레이스다.
지난 5월 5일 뒤늦게 개막한 올 프로야구는 이미 반환점을 돌아선 10개 구단이 '가을야구'를 향해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일본 프로야구와 달리 선수나 구단 관계자 중 단 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7월 말부터는 제한적이나마 관중까지 입장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프로야구 운영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의 방역 강화 방침에 따라 프로야구도 3주 만에 다시 '무관중 경기'로 돌아갔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19일 "아슬아슬하게 리그를 진행해 왔는데 이제 다시 큰 고비를 맞게 됐다"라며 "관중 입장에 대한 기대는 당분간 접어야 할 것 같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무사히 마치는 게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KBO는 최악의 경우에는 시즌을 단축하는 B플랜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올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60경기를 치르고, 일본도 경기 수를 143경기에서 120경기로 줄였지만, KBO리그는 규정대로 144경기를 다 치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KBO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류대환 총장은 "선수 중에 확진자가 나올 것을 대비해 올 시즌 개막 전에 일정을 축소하는 B플랜도 논의했다"라며 "팀당 경기 수를 135경기, 126경기로 점차 줄이는 방안을 이미 검토했으며 만약 필요하다면 단장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KBO는 지난 11일 정부에서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관중석의 10% 수준에서 30%까지 확대하자 희망에 부풀었다.
류 총장은 "10% 관중 입장은 관중석 관리비조차 나오지 않는 적자이고, 최소 25% 정도 입장해야 청소 및 용역 비용을 맞추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점차 안정되면 후반기로 가면서 관중을 50%에서 최대 70%까지 늘릴 수 있다면 적자에 허덕이는 구단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제는 모두 물거품이 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KBO가 더욱 걱정하는 것은 내년 시즌이다.
류 총장은 "현재 10개 구단 대부분이 금융권 대출 등을 받아서 팀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올 시즌 큰 적자를 겪으면 당장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나 외국인 선수 영입, 신인 계약에도 움츠러들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아직도 수입 구조가 취약한 프로야구단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KBO와 10개 구단 관계자는 물론 선수, 지도자들 모두 뜻을 모아야 하는 시기일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