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개척 '아시아의 별', 현재진행형 활약…보아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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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음악시장 정상 서며 한류 물꼬…음악적 내공 쌓으며 성장 '아시아의 별' 보아(본명 권보아·34)가 오는 25일로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2000년 8월 25일 14세 나이로 1집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를 발매하며 데뷔한 보아는 K팝의 해외 진출 개척자 역할을 했다.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정상에 오르고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문턱을 넘는 등 뚜렷한 이정표를 새겼다.
이제 30대에 들어선 보아는 '현재진행형' 가수이기도 하다. 한류스타로 숱한 기록을 만들어낸 첫 10년 이후, 싱어송라이터이자 퍼포머로서 성장해 온 그의 '두번째 10년'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오리콘 정상·빌보드 메인차트 진입…K팝 해외시장 첫 성공모델
보아는 K팝 가수의 해외 시장 첫 '성공 아이콘'이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K팝 스타들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시작점에 보아가 있는 셈이다. 보아는 2000년 국내에 데뷔한 뒤 이듬해 일본에서 첫 싱글을 발표한다.
철저한 트레이닝을 통해 춤과 노래, 일본어 실력으로 무장하고 현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2년 3월 발매한 일본 첫 번째 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가 한국인 최초로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두며 결정적으로 도약했다. 발매 당일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한 일본 2집 '발렌티'(VALENTI)부터 6집 '더 페이스'까지 정규 앨범과 베스트앨범 등 음반 7장을 연이어 오리콘 주간 차트 1위에 올리며 J팝 시장의 최정상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최고 권위의 연말 가요축제 NHK 홍백가합전에도 2002년부터 6년 연속 출전했다.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일본에서 자국 스타만큼 사랑을 받고 자국 가수들과 겨뤄 동등한 위치에 선 사례는 보아가 최초였고 그런 점에서 선구자"라고 말했다.
K팝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장르가 된 지금이야 한국 그룹의 오리콘 1위가 심심치 않게 벌어지지만 당시 보아의 성공은 한류의 '새 지평'을 연 분기점이 됐다.
일본 대형 음반사 에이벡스와 손잡고 현지화 전략을 펴기는 했지만, SM엔터테인먼트가 키운 한국 아티스트의 콘텐츠와 역량,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과 기획으로 해외 시장에서 실질적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다. 세계 2위 음악시장인 일본에서의 성공은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교두보도 됐다.
보아의 미국 진출은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뒀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K팝에 유의미한 경험으로 남았다.
그는 2009년 3월 발매한 미국 데뷔 앨범 '보아'(BoA)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127위로 진입하는 기록을 썼다.
역시 한국 가수로선 첫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이다.
박희아 대중문화 저널리스트는 "한국 가수의 퍼포먼스만으로 미 현지에서 얼마나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 테스트해 보는 리트머스지 같은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보아의 미국 진출을 계기로 확장된 작곡가와 안무가 등 협업진 네트워크와 경험치가 이후 일종의 인프라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해온 '두번째 10년'
대중음악계에서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최근 수년간 보아가 쌓아온 디스코그래피에도 주목한다.
물론 커리어 초반에도 국내에서 '넘버 원'(No.1), '아틀란티스 소녀', '마이 네임', '걸스 온 탑' 등 많은 히트곡을 냈지만, 최근작들에선 직접 곡을 쓰는 아티스트로서 단단한 음악적 내공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2012년 발매한 한국 7집 '온리 원'은 보아가 작사·작곡한 동명 타이틀곡이 대중적으로도 히트했다.
처음으로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은 앨범이기도 했다.
그가 전곡을 작사·작곡·프로듀싱한 8집 '키스 마이 립스'(2015)는 특히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박희아 저널리스트는 "보아는 음악적으로 점점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질을 보여주면서 '키스 마이 립스' 앨범에 이르러서는 정점에 달했다"며 "보아 20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정민재 평론가도 "보아는 아이돌 팝가수로 시작했다가 이후 작가주의적 성격이 많이 드러나는 싱어송라이터로 변화해 갔다"며 "음악적인 면에서도 진화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난도 높은 퍼포먼스도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보아는 지난 2월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 출연한 자리에서 "무대를 보고 그냥 흘려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 하나는 기억에 남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포인트가 될 만한 요소를 꼭 넣으려고 한다"는 무대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데뷔 15주년이던 2015년에는 대중 가수에 대관 심사가 까다로운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이돌 여가수로서는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멘토로 변신한 SBS 'K팝 스타' 출연, 연기 활동 등을 통해 역할 반경도 확장해왔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보아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엑소 백현, 볼빨간사춘기, 갤런트, 레드벨벳 등이 참여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아워 비러브드 보아'를 진행하고 있다. 데뷔 기념일인 25일에는 보아가 직접 네이버 브이라이브 'SM타운' 채널 생방송을 통해 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연합뉴스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정상에 오르고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문턱을 넘는 등 뚜렷한 이정표를 새겼다.
이제 30대에 들어선 보아는 '현재진행형' 가수이기도 하다. 한류스타로 숱한 기록을 만들어낸 첫 10년 이후, 싱어송라이터이자 퍼포머로서 성장해 온 그의 '두번째 10년'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오리콘 정상·빌보드 메인차트 진입…K팝 해외시장 첫 성공모델
보아는 K팝 가수의 해외 시장 첫 '성공 아이콘'이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K팝 스타들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시작점에 보아가 있는 셈이다. 보아는 2000년 국내에 데뷔한 뒤 이듬해 일본에서 첫 싱글을 발표한다.
철저한 트레이닝을 통해 춤과 노래, 일본어 실력으로 무장하고 현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2년 3월 발매한 일본 첫 번째 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가 한국인 최초로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두며 결정적으로 도약했다. 발매 당일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한 일본 2집 '발렌티'(VALENTI)부터 6집 '더 페이스'까지 정규 앨범과 베스트앨범 등 음반 7장을 연이어 오리콘 주간 차트 1위에 올리며 J팝 시장의 최정상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최고 권위의 연말 가요축제 NHK 홍백가합전에도 2002년부터 6년 연속 출전했다.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일본에서 자국 스타만큼 사랑을 받고 자국 가수들과 겨뤄 동등한 위치에 선 사례는 보아가 최초였고 그런 점에서 선구자"라고 말했다.
K팝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장르가 된 지금이야 한국 그룹의 오리콘 1위가 심심치 않게 벌어지지만 당시 보아의 성공은 한류의 '새 지평'을 연 분기점이 됐다.
일본 대형 음반사 에이벡스와 손잡고 현지화 전략을 펴기는 했지만, SM엔터테인먼트가 키운 한국 아티스트의 콘텐츠와 역량,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과 기획으로 해외 시장에서 실질적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다. 세계 2위 음악시장인 일본에서의 성공은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교두보도 됐다.
보아의 미국 진출은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뒀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K팝에 유의미한 경험으로 남았다.
그는 2009년 3월 발매한 미국 데뷔 앨범 '보아'(BoA)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127위로 진입하는 기록을 썼다.
역시 한국 가수로선 첫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이다.
박희아 대중문화 저널리스트는 "한국 가수의 퍼포먼스만으로 미 현지에서 얼마나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 테스트해 보는 리트머스지 같은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보아의 미국 진출을 계기로 확장된 작곡가와 안무가 등 협업진 네트워크와 경험치가 이후 일종의 인프라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해온 '두번째 10년'
대중음악계에서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최근 수년간 보아가 쌓아온 디스코그래피에도 주목한다.
물론 커리어 초반에도 국내에서 '넘버 원'(No.1), '아틀란티스 소녀', '마이 네임', '걸스 온 탑' 등 많은 히트곡을 냈지만, 최근작들에선 직접 곡을 쓰는 아티스트로서 단단한 음악적 내공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2012년 발매한 한국 7집 '온리 원'은 보아가 작사·작곡한 동명 타이틀곡이 대중적으로도 히트했다.
처음으로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은 앨범이기도 했다.
그가 전곡을 작사·작곡·프로듀싱한 8집 '키스 마이 립스'(2015)는 특히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박희아 저널리스트는 "보아는 음악적으로 점점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질을 보여주면서 '키스 마이 립스' 앨범에 이르러서는 정점에 달했다"며 "보아 20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정민재 평론가도 "보아는 아이돌 팝가수로 시작했다가 이후 작가주의적 성격이 많이 드러나는 싱어송라이터로 변화해 갔다"며 "음악적인 면에서도 진화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난도 높은 퍼포먼스도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보아는 지난 2월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 출연한 자리에서 "무대를 보고 그냥 흘려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 하나는 기억에 남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포인트가 될 만한 요소를 꼭 넣으려고 한다"는 무대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데뷔 15주년이던 2015년에는 대중 가수에 대관 심사가 까다로운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이돌 여가수로서는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멘토로 변신한 SBS 'K팝 스타' 출연, 연기 활동 등을 통해 역할 반경도 확장해왔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보아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엑소 백현, 볼빨간사춘기, 갤런트, 레드벨벳 등이 참여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아워 비러브드 보아'를 진행하고 있다. 데뷔 기념일인 25일에는 보아가 직접 네이버 브이라이브 'SM타운' 채널 생방송을 통해 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