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수천명 '쿠데타 지지' 시위…국제사회는 반대 압력

서아프리카 지역 사절단 파견…미군 군사원조 중단
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21일(현지시간) 수천명이 군에 의한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 축출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그러나 말리를 포함해 15개 회원국을 둔 서아프리카 지역블록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말리의 헌정 복귀를 위한 압력을 지속했다.

애초 이날 집회는 케이타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기 위해 야권이 기획한 것이었다.

바마코 중앙광장에 모인 주민들은 지난 18일 발생한 쿠데타에서 케이타 대통령이 사퇴한 것을 말리인들의 승리라며 축하했다. 쿠데타군 대변인인 이스마엘 와구에는 "우리는 단지 여러분이 시작한 일을 완수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쿠데타군은 그러나 자신들이 약속한 민정이양을 언제 할 것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현 단계에서 과도정부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이전에 쿠데타가 발생한 경우 민간으로 정권 이양은 곧바로 이뤄지지 않고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지난 2012년 말리 쿠데타 때도 1년 만에 대선이 열렸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굿럭 조나단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급 사절단을 22일 말리에 파견할 예정이다.

ECOWAS는 쿠데타군이 수도 인근 카티 군기지에 구금중인 케이타 전 대통령과 총리 등 정권 지도부를 즉각 석방하고 케이타 대통령을 복귀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쿠데타군은 20일 밤 유엔 인권위원회 관계자들의 케이타 전 대통령 면담을 허용하고 이어 전 경제장관 등 두 명은 풀어줬다. 하지만 아직도 17명이 구금 상태에 있다.

국제사회는 8년 전 쿠데타 발생 때처럼 이를 기화로 이슬람 극단주의가 다시 활개 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쿠데타를 비난한 미국은 21일 말리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고 말리군 훈련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단 프랑스와 유엔도 말리 헌정복귀를 촉구했지만, 대테러 작전은 흔들림 없이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말리에는 수천 명의 유엔 평화유지군과 프랑스군이 다른 5개 사헬 지역 국가 부대와 함께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