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추모관 유골 1천600기 재화장·임시 안치

광주시, 합동조사단 꾸려 원인 조사…토목학회에 용역 맡겨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광주 한 추모관의 유골 1천600여기를 재화장하는 절차가 마무리됐다. 광주시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광주 영락공원과 전남 목포, 곡성, 순천 등의 화장로에서 침수 유골 1천121기의 재화장을 마쳤다.

시는 유골을 신속히 재화장하기 위해 광주와 전남의 화장로를 유가족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침수 피해가 발생한 추모관 지하층에는 유골함 1천800기가 안장됐는데, 시 조사 결과 피해 유골은 1천600여기로 파악됐다.

피해 유골은 시가 지원한 영락공원과 전남의 화장로에서 재화장(1천121기)하거나 나머지는 유가족이 별도의 시설에서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화장한 유골 대부분은 일단 추모관에 임시 안치됐다. 현재 피해 복구는 완료됐으며, 피해가 발생한 지하층은 비워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사고 원인을 신속히 규명하기 위해 경찰과 건축·시설 담당 공무원을 참여 시켜 합동조사단을 꾸렸다.

시는 대한토목학회 광주지부에 용역을 맡겨 전문적인 원인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음 달 중순께 전문가의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추모관·유가족과 유골 재안장 방식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 8일 집중호우로 영산강 둔치에 자리한 광주 북구 한 추모관 지하층 전체가 물에 잠겨 유골함이 침수 피해를 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