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리 "책임감 갖고 마스크 써달라" 호소

프랑스 총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책임감을 갖고 타인들을 배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테르 방송 인터뷰에서 "모두가 약하고 나이가 많은 가족 구성원들을 갖고 있다. 자신은 천하무적이고 마스크가 필요없다고 여기겠지만 이런 사람들이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린다"면서 "여러분의 책임감에 호소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 혼자만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며, 모든 사람이 이 싸움에 책임감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프랑스는 직장인들이 여름 바캉스를 마치고 일터로 복귀를 마치는 다음 달 1일부터 전국의 모든 사업장에서는 실·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아울러 새 학기 시작과 동시에 만 11세 이상의 학생은 모두 학교에서 마스크를 필히 착용해야 한다.

카스텍스 총리는 프랑스인들이 학교와 일터로 돌아가고 사회생활을 가급적 정상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할 것"이라면서도 "삶은 지속돼야 한다. 최악의 상황은 우리가 사회·경제 위기 한복판에서 전진하지도 않고 가라앉아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정부는 전국적 봉쇄조치는 상황이 악화해도 가능한 선택지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카스텍스 총리는 지난 3~5월처럼 전국 봉쇄 조치를 다시 취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정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악영향을 고려할 때 전국 봉쇄조치는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라고 말했다. 대신 프랑스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지역별로 필요할 때 국소적인 봉쇄령을 발령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는 최근 들어 매일 3천~4천명가량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졌다.

지난 25일 기준 일일 신규확진자는 3천304명이고, 지금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544명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