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3단계' 광주, 주말 교회·다중 시설 등 집중 단속

날마다 분수령·필수가 된 '집콕'…"확산하면 3단계 격상 불가피"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적용한 광주 방역 당국이 강화한 행정 명령 후 첫 주말을 맞아 집중 단속에 나선다. 거듭되는 언급에 식상함마저 주는 상황이지만 이번 주말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집콕'이 요구된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감염 확산 후속 조치로 놀이공원, 종교시설, 공연장 등에서의 집합이 금지됐다.

일반 주점, 콜센터, 공판장, 위판장, 건설 현장 구내식당 등은 집합이 제한된다. 급증한 확진자들의 동선에는 식당, 병원, 약국, 동네 마트, 카페, 목욕탕, 시내버스 등 삶터가 다수 포함돼 행정명령 이상으로 시민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방역 당국은 온라인이 아닌 대면 예배가 전면 금지된 광주 1천492개 교회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광주시, 5개 자치구가 합동 단속반을 구성해 예배 진행 여부를 살피고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확인서 작성, 채증 등을 거쳐 고발할 계획이다. 다중 시설 등 집합 금지 업소들이 행정 명령을 이행하는지, 집합 제한 업소에서 출입자 명부 작성 등 수칙을 지키는지도 점검한다.
당국은 목욕탕, 사우나, 멀티방, DVD방 등의 경우 지하 시설에만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진 것과 관련해 현장 상황을 파악해 방역 효과와 형평성 등에 문제가 있는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에서만 2단계 적용을 했을 때 밀집·밀폐·밀접 등 '3밀 시설'이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이번에도 지하 밀폐시설만 행정 명령을 고시했다"며 "지상 동종 시설에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주말 환자 발생 추이, 다른 지역 상황, 현장 점검을 거쳐 후속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3단계 적용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인식에도 경제·사회적 타격을 고려해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선택했으나 감염이 확산한다면 더는 미룰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우리는 코로나19와 전쟁 중이고 이번 주말에도 지역 감염이 확산하는 경우 3단계 격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주말 외출·모임을 자제하고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광주에서는 26일 39명, 27일 17명, 28일 오후 2시 현재 5명 등 사흘 안 되는 동안에 확진자 61명이 발생했다. 성림침례교회(33명), 동광주 탁구클럽(13명), 청소 용역(4명) 등 집단 감염이 이어져 불안감을 키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