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족집게' 전략가 "트럼프 재선 확률 높아져… 투자자들 대비해야"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간체이스가 투자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결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최근 고객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앞질렀을 확률은 현재 50%”라는 의견을 냈다. 그는 “앞으로 두달 동안 트럼프 지지율 상승에 기여할 만한 계기는 더 나올 수 있다”며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는 시위가 폭력성을 강하게 드러낼 경우 공화당 지지율이 높아진다는 과거 연구결과를 인용했다. 그는 “미 국민들이 시위에 대해 가지는 인상이 폭력적이라고 변할 경우에는 민주당 지지에서 공화당 지지로 돌아서는 비율이 과거 5~10%포인트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바이든이 우위로 나오는 설문 결과도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지지 후보에 대해 부정확하게 답변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감안할 때 바이든 지지율의 5~6%가 ‘허수’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힐리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내내 설문에서 앞섰으나, 막상 열어본 결과는 설문 결과와 달랐던 2016년 미국 대선을 연상케 하는 분석이다.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못했던 이른바 ‘샤이 보수’의 존재가 화제를 모았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트럼프 약세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도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주식시장 랠리와 코로나19 이후 증시의 빠른 반등을 정확히 예측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