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에 욕설·폭행…칼 빼든 경기소방본부, 폭행전담팀 신설

7~9월 폭행사건 10건 직접 수사
5건 기소의견 검찰 송치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내원객이 119 구급대원과 함께 진료 접수 창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급대원 폭행 사건이 증가하면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본격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22일 구급대원 폭행 수사를 전담하는 안전질서팀을 신설하고 지난 7월부터 정식 수사업무에 돌입해 현재 총 10건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본부 차원에서 구급대원 폭행 등 소방활동 방해 사건에 대해 직접 수사를 강화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팀원 5명은 수사권을 가진 특별사법경찰 권한도 부여된다.

그동안 구급대원 폭행사건은 일선 소방서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해왔다. 연평균 1~3건 수준이다.

도 소방재난본부 안전질서팀은 총 10건의 구급대원 폭행사건 수사하고 이 가운데 5건을 검찰에 송치했다.전담팀은 지난 7월19일 밤 "목에서 피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평택 송탄소방서 구급대원들에게 욕설하고 발로 복부를 차는 등 폭행한 A씨(29) 등 5명을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외 5건의 폭행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도내 구급대원 폭행사건은 2017년 34건, 2018년 46건, 2019년 47건으로 3년간 총 127건이 발생했다. 올해 이달 15일 현재까지도 34건이 사건이 발생하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승현 도 소방재난본부 생활안전담당관은 "소방공무원 폭행과 소방활동 방해사범은 중대 범죄이므로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