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트럼프도 복용했다는 비타민…코로나에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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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C 등 주목받자 WHO "코로나19 치료제로 안내하지 않아"
전문가들 "치료효과 입증 안돼"…단, "면역기능·염증완화에 도움" 견해도 김수진 기자·이율립 인턴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료 과정에서 실험용 항체치료제 등과 함께 비타민D를 복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타민의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 효과 유무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비타민D와 비타민C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면역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만큼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비타민D·C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보건 관련 국제기구와 국내 전문가들은 비타민의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효과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 WHO "비타민D·C, 코로나19 치료제로 볼 수 없어…면역 기능에는 중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비타민 보충제가 건강에 유익한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치료제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WHO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비타민D와 C, 아연 등) 미량영양소 보충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안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HO는 다만 "비타민D와 C, 아연과 같은 미량영양소는 면역 체계가 원활히 기능하는 데 중요하고 건강과 영양 웰빙을 촉진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내용은 WHO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개설한 '신화 깨부수기(Mythbusters)' 코너에 게재됐다.
◇국내 전문가들, 대체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효과 입증안돼"
국내 전문가들도 대체로 비타민D, C와 관련, 코로나19 치료제료서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과학적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는 보고서나 객관적인 연구 결과가 없다"며 "감염내과 의사 중에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비타민D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의학적 효과가 증명되지 않아서 (비타민D·C를) 치료제로 쓰지 않고 있다"면서 "(의사) 개인적 선호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의학적 근거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염증 완화·면역 기능 향상에 도움" 견해도
단, 비타민D나 C가 염증을 억제하거나 면역 기능을 증진시킴으로써 코로나19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거나, 비감염자의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몸에서 염증 물질이 생기는데 비타민D에 이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고, 인체의 면역 자체를 올려준다"고 말했다.
다년간 비타민C를 연구한 면역학자인 이왕재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기관지 점액질 속 항바이러스성 면역물질이 부족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별다른 저항없이 폐까지 내려가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비타민C를 충분히 복용한다면 면역 물질이 생성돼 바이러스가 폐까지 이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 분야에 정통한 다른 의대 교수도 익명 보도를 전제로 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타민C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를 활성화하는데 이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가 있고, 비타민D의 경우 염증 조절 기능이 있는 만큼 코로나19 치료까지는 아니어도 완화하는 정도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의대 교수는 "복용 용량과 빈도에 대해서는 더 연구를 해봐야 한다"며 "효과를 과대 해석해서 과다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비타민D의 항 염증 효과를 언급한 천은미 교수는 꼭 보충제를 먹어야 비타민D를 필요량만큼 섭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요양원에 계시거나 밖에 못 나가시는 분들은 보충제를 드시지만, 건강한 분들은 야외로 가서 햇볕을 많이 쬐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팩트체크팀은 팩트체크 소재에 대한 독자들의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이메일()로 제안해 주시면 됩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 "치료효과 입증 안돼"…단, "면역기능·염증완화에 도움" 견해도 김수진 기자·이율립 인턴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료 과정에서 실험용 항체치료제 등과 함께 비타민D를 복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타민의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 효과 유무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비타민D와 비타민C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면역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만큼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비타민D·C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보건 관련 국제기구와 국내 전문가들은 비타민의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효과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 WHO "비타민D·C, 코로나19 치료제로 볼 수 없어…면역 기능에는 중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비타민 보충제가 건강에 유익한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치료제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WHO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비타민D와 C, 아연 등) 미량영양소 보충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안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HO는 다만 "비타민D와 C, 아연과 같은 미량영양소는 면역 체계가 원활히 기능하는 데 중요하고 건강과 영양 웰빙을 촉진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내용은 WHO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개설한 '신화 깨부수기(Mythbusters)' 코너에 게재됐다.
◇국내 전문가들, 대체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효과 입증안돼"
국내 전문가들도 대체로 비타민D, C와 관련, 코로나19 치료제료서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과학적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는 보고서나 객관적인 연구 결과가 없다"며 "감염내과 의사 중에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비타민D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의학적 효과가 증명되지 않아서 (비타민D·C를) 치료제로 쓰지 않고 있다"면서 "(의사) 개인적 선호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의학적 근거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염증 완화·면역 기능 향상에 도움" 견해도
단, 비타민D나 C가 염증을 억제하거나 면역 기능을 증진시킴으로써 코로나19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거나, 비감염자의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몸에서 염증 물질이 생기는데 비타민D에 이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고, 인체의 면역 자체를 올려준다"고 말했다.
다년간 비타민C를 연구한 면역학자인 이왕재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기관지 점액질 속 항바이러스성 면역물질이 부족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별다른 저항없이 폐까지 내려가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비타민C를 충분히 복용한다면 면역 물질이 생성돼 바이러스가 폐까지 이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 분야에 정통한 다른 의대 교수도 익명 보도를 전제로 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타민C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를 활성화하는데 이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가 있고, 비타민D의 경우 염증 조절 기능이 있는 만큼 코로나19 치료까지는 아니어도 완화하는 정도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의대 교수는 "복용 용량과 빈도에 대해서는 더 연구를 해봐야 한다"며 "효과를 과대 해석해서 과다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비타민D의 항 염증 효과를 언급한 천은미 교수는 꼭 보충제를 먹어야 비타민D를 필요량만큼 섭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요양원에 계시거나 밖에 못 나가시는 분들은 보충제를 드시지만, 건강한 분들은 야외로 가서 햇볕을 많이 쬐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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