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LG 김민성 "번트 동작 뒤 강공에선 홈런 스윙으로"

"어려운 경기 이어지지만, 결국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것"
김민성(32·LG 트윈스)은 "아쉬운 경기가 있긴 하지만 팀 분위기는 좋다"고 했다. 이어 결의에 찬 목소리로 덧붙였다.

"결국엔 우리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일단 김민성 덕에 LG는 1승을 추가했고, 4위로 올라섰다. 김민성은 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2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날 LG는 삼성을 3-1로 꺾었다.

3타점 모두 김민성이 만들었다. 1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 김민성은 8회 결승 2타점 2루타를 쳤다.

결승타가 나온 장면은 극적이었다.

1-1로 맞선 8회말 무사 1, 2루, 김민성은 번트 동작을 취했다. 초구 볼에 배트를 뺀 김민성은 번트 동작을 취하다가 강공으로 전환했고 삼성 좌완 노성호의 2구째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었다.

경기 뒤 만난 김민성은 "초구에는 희생번트 사인이 나왔다.

초구가 볼이 되고, 삼성 내야진의 압박이 심해지자, 벤치에서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이 나왔다"며 "스프링캠프부터 번트에서 강공으로 전환할 때는 (뜬공이 나오더라도 더블플레이가 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홈런 스윙을 해야 한다고 배웠고, 훈련했다.

오늘도 강하게 스윙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오늘 김민성이 3타점을 모두 올렸다.

특히 마지막 작전 수행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2위 싸움을 펼치던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위로 처졌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4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2위 kt wiz와의 격차도 크지 않다.
김민성은 "치열한 순위 싸움이 계속될 것 같다.

우리도 어려운 싸움을 이어갈 것이다"라면서도 "팀 분위기는 좋다.

5위까지 처졌지만, 2위와 간격도 크지 않다.

우리가 좋은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최근 LG 타자들은 안타를 치면 '한쪽 손등을 다른 손바닥으로 쓸어 올리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친다.

김민성은 "LG전자 휴대전화 광고에 나오는 동작이다.

(주장) 김현수 선배의 제안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손등을 쓸어 올리는 손이 하늘을 가리키는 동작은 '상위권 도약'의 의지도 담은 듯하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는 박용택(41)을 위한 마음도, LG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다.

김민성은 "박용택 선배가 KBO리그 첫 2천500안타를 치신 어제 삼성전에서 패했다.

후배들 모두 박용택 선배에게 죄송했다"며 "(박용택이 KBO리그 최다 타이 2천223경기에 출전한) 오늘은 이겨서 다행이다. 선배와 함께 더 많이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