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최고(最古)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 전용 서체 개발

군청 홈페이지 무료 배포…한글날 맞아 76개 나라 보급 예정
경북 영양군은 8일 '영양군 음식디미방 전용 서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서체 개발 전문업체인 헤움디자인과 지난 6월부터 우리나라 최고(最古)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저자 장계향)을 바탕으로 이를 고안했다고 한다.

풍부한 문화 유적과 자연경관을 보전하고 있는 영양 이미지와 장계향 선생 붓글씨를 결합한 음식디미방체는 제목체 1종에 한글 2천350자, 영문 94자, 특수문자 986자로 구성했다.

한글 궁체에 근원을 두는 음식디미방체는 한국 고유미를 잘 표현하고 미려한 조형미를 갖춘 필적으로 평가한다. 궁체는 원래 왕후와 상궁 그리고 궁녀 전유물이었는데 능숙한 필치로 단아하고 자유분방하게 쓴 것이 특징이다.

이런 궁중 문화가 외부로 나와 귀족 계급에 파급됐다가 장계향 손에 영양으로 전파한 것으로 본다.

군은 574주년을 맞은 한글날을 시작으로 군청 홈페이지에서 음식디미방 전용 서체를 무료 배포한다. 또 세종학당 도움으로 세계 76개 나라 213곳 한국어학과나 한국어학당 등에 서체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재욱 장계향연구회 사무국장은 "1672년께 음식디미방에 보이는 서체는 비슷한 시기 한글 작품인 은중경언해가 매우 단아하고 단조로운 데 비해 자유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일정한 필획 일치를 보인다"고 밝혔다.

오도창 군수는 "이번 전용 서체 개발로 영양 정체성을 표현하는 디지털 문화유산을 갖게 됐고 홍보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