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힘든데"…광화문 통제에 상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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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인도 완전차단…업소 대부분 임시휴업
"봉쇄하면 어떡하나" vs "피해주는 집회 해야하나""여기서 16년을 장사했는데 이런 적은 정말 처음이에요."
한글날이자 연휴 시작인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는 혹시 모를 대규모 군중집회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경찰 인력들로 가득 찼다.
광장 주변 인도 곳곳을 막아선 경찰들은 지나가는 시민을 일일이 멈춰 세워 목적지를 물었다.
오후 들어서는 광장 방향 통행이 아예 금지됐다.차단 지역 내 상점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출근에 애를 먹었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신분증과 근무카드를 제시했는데도 한동안 매장으로 가지 못하다가 먼저 출근한 동료가 경찰이 설치한 철제 펜스까지 나와 '인증'을 해줘 비로소 매장 내에 들어갈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장 인근에 자리한 상점들 대부분은 이날 문을 열지 않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개장시간에 맞춰 영업을 시작했다가 주변 상황을 보고 이내 셔터를 내리는 곳도 있었다.
문을 연 가게에도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평소 점심시간이면 몰려든 사람들로 앉을 자리가 없던 한 프렌차이즈 카페는 3층까지 모든 자리가 텅 비어 썰렁했다.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남모씨는 "새벽부터 지금까지 일반 손님은 하나도 없었다"며 "대목이어야 할 공휴일인데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편의점들은 본사의 영업규정에 따라야 해 문을 닫을 수도 없다"며 "인건비와 전기세만 나가고 매출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인도를 가로막고 있는 철제 펜스와 경찰 차벽을 지켜보던 상인들은 통제가 너무 과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우리 가게는 광장에서 꽤 거리가 있는 골목에 있는데 여기까지 경찰이 전부 막아버렸다"면서 "시위자 몇 명 막으려고 주변 일대를 다 봉쇄하면 어떡하나"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집회를 강행하려는 일부 단체들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사스·메르스 사태를 다 이겨내며 16년을 장사했는데 이번처럼 장사가 안된 적은 처음"이라며 "안 그래도 힘든데, 집회까지 겹쳐 못 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인 재난 상황인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게 먼저"라며 "주변에 이렇게 큰 피해를 주면서까지 집회를 강행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지역에 신고된 집회는 1천220건이다.경찰은 이 가운데 인원이 10명 이상이거나 중구·종로구 등 집회금지 구역에 신고된 139건에 개최 금지를 통고하고 180여개 부대, 1만1천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집회관리에 나섰다.
/연합뉴스
"봉쇄하면 어떡하나" vs "피해주는 집회 해야하나""여기서 16년을 장사했는데 이런 적은 정말 처음이에요."
한글날이자 연휴 시작인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는 혹시 모를 대규모 군중집회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경찰 인력들로 가득 찼다.
광장 주변 인도 곳곳을 막아선 경찰들은 지나가는 시민을 일일이 멈춰 세워 목적지를 물었다.
오후 들어서는 광장 방향 통행이 아예 금지됐다.차단 지역 내 상점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출근에 애를 먹었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신분증과 근무카드를 제시했는데도 한동안 매장으로 가지 못하다가 먼저 출근한 동료가 경찰이 설치한 철제 펜스까지 나와 '인증'을 해줘 비로소 매장 내에 들어갈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장 인근에 자리한 상점들 대부분은 이날 문을 열지 않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개장시간에 맞춰 영업을 시작했다가 주변 상황을 보고 이내 셔터를 내리는 곳도 있었다.
문을 연 가게에도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평소 점심시간이면 몰려든 사람들로 앉을 자리가 없던 한 프렌차이즈 카페는 3층까지 모든 자리가 텅 비어 썰렁했다.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남모씨는 "새벽부터 지금까지 일반 손님은 하나도 없었다"며 "대목이어야 할 공휴일인데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편의점들은 본사의 영업규정에 따라야 해 문을 닫을 수도 없다"며 "인건비와 전기세만 나가고 매출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인도를 가로막고 있는 철제 펜스와 경찰 차벽을 지켜보던 상인들은 통제가 너무 과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우리 가게는 광장에서 꽤 거리가 있는 골목에 있는데 여기까지 경찰이 전부 막아버렸다"면서 "시위자 몇 명 막으려고 주변 일대를 다 봉쇄하면 어떡하나"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집회를 강행하려는 일부 단체들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사스·메르스 사태를 다 이겨내며 16년을 장사했는데 이번처럼 장사가 안된 적은 처음"이라며 "안 그래도 힘든데, 집회까지 겹쳐 못 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인 재난 상황인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게 먼저"라며 "주변에 이렇게 큰 피해를 주면서까지 집회를 강행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지역에 신고된 집회는 1천220건이다.경찰은 이 가운데 인원이 10명 이상이거나 중구·종로구 등 집회금지 구역에 신고된 139건에 개최 금지를 통고하고 180여개 부대, 1만1천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집회관리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