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 8기' KIA 양현종 마침내 선동열과 어깨 나란히…통산 146승(종합)

선두 NC, KIA에 패해 6연패 수렁…kt 2위 탈환·키움은 5위 추락
56일 만에 재개된 '유관중' 경기…전국 5개 구장에 8천473명 입장
KIA 타이거즈의 왼손 투수 양현종이 7전 8기 만에 마침내 승리를 따내고 통산 승수에서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현종은 1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벌인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을 3실점(1자책점)으로 버텼다.

모처럼 타선이 일찍 터진 덕분에 승리 요건을 안고 강판한 양현종은 팀의 11-9 승리로 역대 5번째로 7년 연속 10승(8패)을 달성하고 통산 승수를 146승(93패)으로 늘렸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양현종은 통산 다승 순위에서 대선배 선동열 전 감독과 공동 4위에 올랐다. 남은 시즌 1승만 보태면 통산 단독 4위로 올라서고 이 부문 3위인 이강철 현 kt wiz 감독(152승)과의 격차도 좁힐 수 있다.

8월 28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시즌 9승째를 따낸 이래 7경기에서 2패만 안을 정도로 지독한 아홉수를 겪은 양현종은 이날도 1-0으로 앞선 2회말 유격수 박찬호, 좌익수 나지완의 연속 실책으로 2점을 내줄 때만 해도 또 불운을 경험하는 듯했다.
이때 타선이 힘을 냈다. KIA는 3회초 공격 무사 1루에서 터진 김선빈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4회초에 4점을 뽑아 6-2로 달아나며 양현종의 승리를 도왔다.

NC 선발 마이크 라이트는 4회 선두 김태진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와 볼넷으로 1사 1, 3루에 몰린 뒤 최원준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1사 만루에서 라이트는 또 폭투해 1점을 거저 줬다.

이어 프레스턴 터커에게 희생플라이, 최형우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6-2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에서 양현종을 구원 등판한 장현식이 1실점으로 틀어막자 KIA 타선은 7회초 3점을 보태 멀찌감치 달아났다.

선두 NC는 허술한 KIA 불펜을 상대로 9회말 김형준의 3점 홈런 등으로 6점을 따라붙었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하고 지난해 6월 14∼21일 7연패를 당한 이래 16개월 만에 최다인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정규리그 1위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도 9에서 묶였다.
2∼5위 순위는 요동쳤다.

kt wiz는 수원 안방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7-3으로 격파하고 2위를 탈환했다.

2-2로 맞선 5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와 강백호의 안타를 묶어 kt는 3-2로 앞서갔다.

6회말에는 키움 구원 양현과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 2개를 묶어 1점을 추가하고, 4-3으로 앞선 7회말 유한준, 심우준의 적시타로 3점을 보태 승리를 안았다.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 사태로 비틀거리던 키움은 5위로 추락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를 17-2로 대파했다.

롯데는 1군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LG 사이드암 류원석을 상대로 오윤석의 그랜드 슬램 등으로 1회에만 8점을 뽑아 승패를 갈랐다.

류원석의 1회 모든 실점은 야수의 실책에 따른 비자책점이었다.

역대 한 이닝 최다 비자책점 2위 기록이다.

롯데는 3회 한동희의 석 점 홈런 등으로 15-0으로 격차를 벌려 LG의 백기를 받아냈다.

6연승을 달리던 LG는 안타 17개와 사사구 10개를 내주고 자멸해 3위로 밀려났다.
두산 베어스는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한화 이글스를 5-0으로 완파하고 4위로 올라섰다.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평균 시속 150㎞를 넘는 강력한 속구로 한화 타선을 7이닝 동안 3안타로 꽁꽁 묶었다.

삼진도 8개를 뽑아내 득점 기회를 아예 봉쇄했다.

알칸타라는 최근 7연승, 한화전 통산 4승 무패를 질주하며 시즌 17승(2패)째를 따내 다승 1위 드루 루친스키(NC·18승)를 1승 차로 압박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1회 결승타와 3회 3-0으로 달아나는 우선상 2루타를 날려 2타점을 수확하고 득점에 앞장섰다.
대구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7-3으로 제압했다.

원정 5연패 중이던 SK 선발 리카르도 핀토는 6이닝 3실점으로 모처럼 승리를 안았다.

6회초 최정이 좌중간 펜스로 향하는 솔로 홈런으로 3-3 균형을 깼고 경기 후반 3점을 추가해 삼성을 따돌렸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구장 수용 규모의 최대 30%까지 관중의 입장이 다시 허락된 이날, 잠실(2천806명), 사직(1천316명), 대구(1천269명), 창원(1천609명), 수원(1천473명) 5개 구장에는 8천473명의 관중이 56일 만에 객석을 메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