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여성 500회 헌혈 천사 탄생

부산혈액원 헌혈봉사회 소속 유배형씨
남편 따라 헌혈의 집 갔다가 첫 헌혈…1990년부터 매월 2∼3차례 헌혈
부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500회 헌혈 기록을 세운 여성이 탄생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는 부산혈액원 헌혈봉사회 소속 유배형(60)씨가 최근 부산혈액원 내 헌혈의 집에서 우리나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500번째 헌혈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유씨는 "군복무 중에 휴가 나온 남편을 따라 헌혈의 집에 갔다가 간호사 권유로 헌혈을 한 게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군에서 태어난 유씨는 1980년대 중반 부산으로 이사하면서 본격적으로 헌혈을 시작했다. 1990년부터는 매월 2∼3차례 헌혈에 참여해 2009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1998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5급 판정을 받았지만, 헌혈을 멈추지 않았다.

유씨는 "식사를 꼬박꼬박하려고 하고, 물리치료 외에는 먹는 약도 없다"며 "헌혈 정년까지 5년 정도 남았는데, 시간이 되고 건강이 허락된다면 꾸준히 헌혈에 참여하고 싶다"고 웃었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남성과 여성의 헌혈 비율은 7대 3 정도"라며 "여성은 임신과 빈혈 등 신체적 제약으로 헌혈 부적격 판정이 많기에 유배형씨 기록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