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 확진자, 필리핀 앞질러 동남아 최다

일일 4천명 안팎 계속 늘어 누적 감염자 약 35만명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4천명 안팎 추가되면서 감염자 수가 필리핀을 앞질러 동남아시아에서 다시 가장 많아졌다.
16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4천411명 추가되면서 누적 34만9천160명, 사망자는 112명 추가돼 누적 1만2천268명으로 집계됐다.

필리핀의 확진자는 2천261명 추가되면서 누적 34만8천698명, 사망자는 50명 추가돼 누적 6천497명으로 발표됐다.

그동안 동남아 국가 가운데 사망자 수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았지만, 누적 확진자 수는 8월부터 필리핀이 더 많았다.
하지만, 필리핀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한때 7천명까지 치솟았다가 9월 말부터 3천명 밑으로 내려오면서 증가세가 둔화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매일 4천명 안팎을 찍고 있다.

이달 8일 4천8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최근 이틀 연속 4천명이 넘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세를 막겠다고 재택근무·외식금지 등 4주간 규제를 강화했다가 이번 주부터 다시 최대 수용인원의 50% 또는 25% 수용을 조건으로 대부분 규제를 풀었다.

게다가 지난주부터 주요 도시에서 고용 유연화 등 '옴니버스 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시위대 밀집에 따른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는 코로나19 사태로 지금까지 136명의 의사가 사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의료진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방호복이 없어서 비옷을 입고 진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숨진 의사가 이렇게 많은 이유로 보호장비 부족과 병원 내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처리 절차 부재, 보건 시스템 미흡 등을 꼽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