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6개월간 우울증 진료비 1조7천억…우울증 환자 증가세

김원이 의원 "환자 회복·사회 복귀 돕는 정책·제도 마련해야"

최근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상담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우울증 진료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년 6개월간 국내 우울증 진료비 총액은 1조6천888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현황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4년간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진료비 증가는 진료 환자 증가를 시사하는 것이다. 지난 2016년 우울증 진료비는 3천36억6천만원이었고 2017년에는 3천283억5천만원, 2018년 3천905억7천만원, 2019년에는 4천413억5천만원으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코로나 블루(우울)'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올해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울증 진료비가 2천248억6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우울증 진료비 총액은 4천500억원 정도로 늘게 된다. 실제 지난 4년간 우울증 진료를 받은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에는 진료 환자 수가 64만3천105명이었지만 2017년 68만1천984명, 2018년 75만2천803명, 2019년 79만8천427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59만2천951명이 우울증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 6개월간 우울증 진료를 받은 사람을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23.4%였고 60대가 17.3%, 50대 16.3%, 40대 13.5%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 중에서는 여성이 66.8%(231만7천606명)로 남성(33.2%·115만1천664명)보다 배 이상 많았다.

김원이 의원은 "우리 사회에 우울증 관련 질환이 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이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며 "우울증 환자가 알맞은 회복 과정을 거쳐 사회로 다시 복귀할 수 있게 돕는 정부의 정책·제도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