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사 참수 부른 '언론의 자유'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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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풍자 주간지 만평 보여줬다가 논란 휘말려
학부모 의견 갈려…"불량배" vs "비판정신 고양 시도"
프랑스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의 교육 내용으로 논란에 휘말리고 급기야 참수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학부모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역사교사인 사뮤엘 프티(47)는 이달 초 12∼14세 학생들과 언론의 자유에 관해 수업하면서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가 16일(현지시간) 변을 당했다. 다만 그는 만평을 보여주기 전에 이슬람교 학생들에게 손을 들게 하고, 교실을 떠나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를 풍자한 캐리커처를 보여줄 텐데 이는 불쾌한 행위가 될 수 있으니 떠나도 된다고 밝힌 것이다.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선지자 무함마드에 관한 어떠한 묘사도 불경스럽고, 모욕적으로 된다.
위대한 선지자지만 결국 인간인 그의 얼굴을 그리게 되면 이를 우상으로 섬기게 될 우려가 있어서다.
이번 사건으로 학부모들도 큰 충격을 받았으며, 그의 교육 내용을 놓고는 일부가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언론은 전했다. 프티 교사의 수업을 들었던 아들(13)을 둔 아버지 노르딘 쇼와디는 로이터통신에 피해 교사의 행동이 친절함과 이슬람교도의 신념에 대한 존중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이슬람을 믿는 아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쇼와디는 "그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랬던 것"이라며 "그들에게 충격을 주려 했던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프티 교사가 무함마드를 풍자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준 것은 몇몇 부모의 불만을 촉발했고, 한 가족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수업이 끝나고 2∼3일 후 학부모들은 교사와 교장, 교육당국 관계자와 학교에서 회의를 열었다.
쇼와디는 "잘 끝났다.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했던 일은 없었다.
아내가 참석했는데, 그 교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를 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분노한 한 학부모는 유튜브에 해당 교사에 불만을 토로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파리의 모스크 중 하나에서 공유됐다.
해당 영상에서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을 건드리지 말라는 데 동의하고 행동에 참여하고 싶다면 메시지를 보내 달라"면서 "해당 역사교사는 불량배고,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스스로를 교육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학부모는 해당 교사를 옹호하는 댓글을 올렸다.
해당 학부모는 "그 교사는 표현의 자유에 관한 역사 수업의 일환으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을 뿐"이라며 "그는 이슬람교도 학생들을 존중해 원하면 교실을 나가도 된다고 했고, 훌륭한 교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의 비판 정신을 북돋우려고 했던 것으로, 항상 학생들을 존중하면서 현명한 태도를 보였다"며 "우리는 죽음에 대한 공포 없이 가르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날 오후 5시께(현지시간) 파리 북서쪽 근교의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 거리에서 프티 교사가 흉기에 참수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흉기를 들고 달아나던 용의자(18)가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불응하고 저항하자 총을 쐈다.
용의자는 살해 현장 인근에서 숨졌다.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신은 가장 위대하다"라는 뜻을 지닌 쿠란 구절을 외쳤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용의자는 체첸 출신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수 장면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보기관의 감시망 밖에 있었고, 전과는 사소한 것이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지난 2015년 1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끔찍한 총기 테러의 표적이 됐다.
당시 이슬람교도인 사이드, 셰리크 쿠아치 형제는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달에는 샤를리 에브도 옛 사옥 인근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흉기에 찔린 2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연합뉴스
학부모 의견 갈려…"불량배" vs "비판정신 고양 시도"
프랑스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의 교육 내용으로 논란에 휘말리고 급기야 참수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학부모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역사교사인 사뮤엘 프티(47)는 이달 초 12∼14세 학생들과 언론의 자유에 관해 수업하면서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가 16일(현지시간) 변을 당했다. 다만 그는 만평을 보여주기 전에 이슬람교 학생들에게 손을 들게 하고, 교실을 떠나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드를 풍자한 캐리커처를 보여줄 텐데 이는 불쾌한 행위가 될 수 있으니 떠나도 된다고 밝힌 것이다.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선지자 무함마드에 관한 어떠한 묘사도 불경스럽고, 모욕적으로 된다.
위대한 선지자지만 결국 인간인 그의 얼굴을 그리게 되면 이를 우상으로 섬기게 될 우려가 있어서다.
이번 사건으로 학부모들도 큰 충격을 받았으며, 그의 교육 내용을 놓고는 일부가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언론은 전했다. 프티 교사의 수업을 들었던 아들(13)을 둔 아버지 노르딘 쇼와디는 로이터통신에 피해 교사의 행동이 친절함과 이슬람교도의 신념에 대한 존중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이슬람을 믿는 아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쇼와디는 "그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랬던 것"이라며 "그들에게 충격을 주려 했던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프티 교사가 무함마드를 풍자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준 것은 몇몇 부모의 불만을 촉발했고, 한 가족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수업이 끝나고 2∼3일 후 학부모들은 교사와 교장, 교육당국 관계자와 학교에서 회의를 열었다.
쇼와디는 "잘 끝났다.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했던 일은 없었다.
아내가 참석했는데, 그 교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를 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분노한 한 학부모는 유튜브에 해당 교사에 불만을 토로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파리의 모스크 중 하나에서 공유됐다.
해당 영상에서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을 건드리지 말라는 데 동의하고 행동에 참여하고 싶다면 메시지를 보내 달라"면서 "해당 역사교사는 불량배고,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스스로를 교육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학부모는 해당 교사를 옹호하는 댓글을 올렸다.
해당 학부모는 "그 교사는 표현의 자유에 관한 역사 수업의 일환으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을 뿐"이라며 "그는 이슬람교도 학생들을 존중해 원하면 교실을 나가도 된다고 했고, 훌륭한 교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의 비판 정신을 북돋우려고 했던 것으로, 항상 학생들을 존중하면서 현명한 태도를 보였다"며 "우리는 죽음에 대한 공포 없이 가르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날 오후 5시께(현지시간) 파리 북서쪽 근교의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 거리에서 프티 교사가 흉기에 참수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흉기를 들고 달아나던 용의자(18)가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불응하고 저항하자 총을 쐈다.
용의자는 살해 현장 인근에서 숨졌다.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신은 가장 위대하다"라는 뜻을 지닌 쿠란 구절을 외쳤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용의자는 체첸 출신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수 장면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보기관의 감시망 밖에 있었고, 전과는 사소한 것이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지난 2015년 1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끔찍한 총기 테러의 표적이 됐다.
당시 이슬람교도인 사이드, 셰리크 쿠아치 형제는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달에는 샤를리 에브도 옛 사옥 인근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흉기에 찔린 2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