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태지역 국력 7위…팬데믹 속 미중격차 감소"

호주 로위연구소 분석…경제·군사·외교 등 톱5
"미국, 팬데믹 대응부실에 명예 잃고 국력 하락"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포괄적 국력이 7번째로 강한 국가로 평가됐다.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가 19일 발표한 2020년 아시아 파워인덱스에 따르면 한국은 총점 31.6을 얻어 이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81.6점으로 선두를 달렸고 중국(76.1점), 일본(41점), 인도(39.7점), 러시아(33.5점) 등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호주는 작년에 7위였다가 올해 32.4점으로 한국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로위연구소는 경제역량, 군사역량, 위기극복력(resilience), 미래자원 등 4개 자원 지표와 경제적 관계, 국방 네트워크, 외교 영향력, 문화 영향력 등 4개 영향력 지표를 평가해 총점 형식으로 포괄적 국력을 산출한다.

한국은 경제역량, 미래자원에서 작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국방 네트워크, 외교 영향력, 문화 영향력에서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위상을 앞세워 국방 네트워크에서 다른 지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은 이 부문에서 작년 3위였으나 올해 미국의 다른 동맹국인 일본에 그 자리를 내주고 4위가 됐다.
한국은 경제역량에서 5위, 군사역량에서 5위, 위기극복력에서 9위, 미래자원에서 8위, 경제적 관계에서 5위, 외교 영향력에서 5위, 문화 영향력에서 7위를 기록했다.

로위연구소는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전반적으로 유능하게 대응했으나 하향 추세를 보인 18개국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한국이 총점에서 후퇴하긴 했으나 영향력 부문에서 강하고 일관적인 성과를 내며 여러 지표에 걸쳐 상위 5개국에 포함됐다고 호평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시선이 집중됐다.

미국은 2018년 조사에서 중국에 10점 차로 앞섰으나 올해 그 격차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은 위기극복력을 제외한 7개 지표에서 모두 작년보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군사역량, 경제적 관계, 문화 영향력에서 전진하며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은 여전히 군사역량, 위기극복력, 국방 네트워크, 문화적 영향력에서 1위를 지켰다.

경제역량에서는 중국에 선두를 내줬다.

로위연구소는 "전체 국가들 가운데 상대적 국력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이 미국"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순위가 떨어진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부실대응으로 명예가 훼손된 게 한 몫을 한 것으로 지적됐다.

분석을 주도한 허비 레마외 국장은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부진 때문에 권력 이동이 심한 한해"라며 "팬데믹의 직접적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은 12.3점을 받아 17위를 달렸고 꼴찌인 26위는 파푸아뉴기니에 돌아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