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품은 SK하이닉스…단숨에 낸드 2위로 점프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사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3천억원에 인수한다.

SK하이닉스는 오늘(20일) 공시를 통해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10조3천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인수 부문은 인텔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에 나선 것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 낸드 2위 사업자로 도약…D램 편중 해소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사업자가 된다.

SK하이닉스는 D램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전세계 2위지만,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업계 4위에 그쳤다.

지난 2분기말 기준 낸드 1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20%포인트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와 격차를 크게 좁혔다.SK하이닉스는 또 D램에 비해 열세인 낸드메모리 부문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D램 편중은 매출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 15조8054억원 가운데 D램 관련 매출이 약 11조원으로 70%를 넘는다. 이에 반해 낸드 매출은 3조7568억원으로 23.8%에 그친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에 나선 것도 D램에 지나치게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양하게 만들고 낸드플래시 기술 강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 성장하는 낸드…인텔도 공들여 육성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시장의 성장으로 낸드플래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은 145억 달러로 지난 1분기 보다 6.5% 증가했다. 또 평균판매단가(ASP)도 3% 늘었다.

2분기에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이 바로 6위 사업자인 인텔이다. 낸드플래시 사업을 SK하이닉스에 매각하기는 했지만, 인텔은 그동안 기업과 일반소비자용 SSD 부문을 꾸준히 키워왔다.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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