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서울시 국감서 'TBS 여론조사' 질타…"의도 있나"

여야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 출연기관인 교통방송(TBS)의 편향성 논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천박 도시' 발언, 행정수도 이전 계획 등을 놓고 거친 공방을 펼쳤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2017년부터 TBS가 리얼미터에 7차례 여론조사를 의뢰한 데 대해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선 (TBS가 여론)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 정권에서부터 시작했다.

정치적 목적과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또 여론조사 문항에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정당별 지지도 등이 포함된 점을 거론하며 "서울시정과 관계없는 정치 성향의 여론조사만 계속하고 있다"며 "정치적 여론조사를 하지 못하게 하거나 기관을 다양하게 선정하라"고 주문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방송이어서 시민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TBS가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전문 조사기관에서 여론을 조작할 수는 없고, 편향성이 없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질의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청취율이 높다며 "더 많은 시민이 듣는 방송으로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며 서 권한대행을 거들었다.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서울은 천박한 도시'라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서 권한대행에게 "서울이 천박한 도시인가. 천박한 도시라는데 아무 생각이 없나"라고 물었다.

서 권한대행은 "'천박'이라는 정의를 어떻게 내리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면에서도 서울은 '천박'(이라는 표현)과 어울리는 도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하 의원이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관한 의견을 묻자 서 권한대행은 "논의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하지만, 진전이 없어 입장을 갖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문진석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말은 서울이 더 사람 살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 당은 수도 이전이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고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말을 쓴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