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 저무는 재계 1·2세 시대…세대교체 한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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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조양호·김우중·구자경·신격호 이어 이건희까지 별세
4대그룹 모두 젊은 총수…다른 그룹들도 세대교체 사전 작업 분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국내 재계의 1·2세 시대가 저물고 다음 세대로의 교체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기 '한강의 기적'을 선두에서 이끌고 산업계의 기틀을 닦은 재계 1·2세 세대는 유독 지난해와 올해 많이 별세했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났다.
한국 항공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던 조양호 회장은 지병 악화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졌고, 장남인 조원태 회장(45)이 한진그룹의 총수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12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구자경 LG그룹 명예 회장이 며칠 차이를 두고 별세했다.
김우중 회장은 1967년 대우그룹의 전신인 대우실업을 창업하고 1981년 그룹 회장에 오른 뒤 대우를 국내 2위 그룹으로까지 성장시킨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구자경 전 회장은 LG그룹의 창업주 구인회 선대회장의 장남으로,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5년 간 LG를 이끌며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닦았다. 2018년 6월에는 구자경 전 회장의 장남이자 LG그룹 3대 회장인 구본무 전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당시 40세였던 장남 구광모 상무가 그룹 회장·총수에 오르며 LG의 '4세 경영'이 시작됐다. 올해 1월에는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전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신 전 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 쇼핑, 석유화학업으로까지 업종을 확장한 1세대 기업인이다.
신 전 명예회장까지 별세한 후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건강에 관심이 쏠려왔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뒤 6년여간 병상에 있던 이건희 회장은 최근까지 자가호흡을 하며 재활치료에 전념했으나, 병세가 악화하며 25일 별세했다.
이 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선대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현재 삼성의 두 기둥인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의 밑거름을 다진 한국 경제의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공식적인 삼성 총수가 됐다.
아직 '회장' 직함은 달지 않았으나 이 회장 별세로 머지 않아 회장 자리에 오르며 '3세 시대'가 공식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재계에서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그룹 총수가 정몽구 회장에서 장남인 정의선(50) 신임 회장으로 교체됐다.
올해 82세인 정몽구 회장은 지난 7월 대장게실염으로 입원했다가 현재 건강은 회복했으나 세대교체와 혁신 차원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정의선 회장이 선임되면서 4대 그룹 모두 40·50대인 '젊은 총수' 진용을 갖췄다.
SK 최태원 회장(59)은 1998년 회장에 취임한 창업 2세대 경영인이다
이 회장을 비롯해 별세한 1·2세대 기업인들은 한국 산업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는 공이 크지만 부패, 비자금 조성, 정경유착 등으로 자주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화그룹, GS그룹 등은 현재 2세대 체제이지만 동시에 3·4세대 시대로의 변화에도 한창인 모습이다.
한화 김승연 회장(68)의 장남인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사장이 최근 취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창업 2세대인 김승연 회장이 내년에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동관 사장이 고속 승진하며 3세 경영에도 속도가 붙었다.
재계에서는 장남 김동관 사장이 화학·방산 계열사들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 계열사들을 맡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4세 경영이 본격화했다.
2018년 말에는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외에 LS, 코오롱, 신세계, 현대중공업, CJ그룹도 3·4세대로의 세대교체 작업에 돌입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연합뉴스
4대그룹 모두 젊은 총수…다른 그룹들도 세대교체 사전 작업 분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국내 재계의 1·2세 시대가 저물고 다음 세대로의 교체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기 '한강의 기적'을 선두에서 이끌고 산업계의 기틀을 닦은 재계 1·2세 세대는 유독 지난해와 올해 많이 별세했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났다.
한국 항공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던 조양호 회장은 지병 악화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졌고, 장남인 조원태 회장(45)이 한진그룹의 총수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12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구자경 LG그룹 명예 회장이 며칠 차이를 두고 별세했다.
김우중 회장은 1967년 대우그룹의 전신인 대우실업을 창업하고 1981년 그룹 회장에 오른 뒤 대우를 국내 2위 그룹으로까지 성장시킨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구자경 전 회장은 LG그룹의 창업주 구인회 선대회장의 장남으로,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5년 간 LG를 이끌며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닦았다. 2018년 6월에는 구자경 전 회장의 장남이자 LG그룹 3대 회장인 구본무 전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당시 40세였던 장남 구광모 상무가 그룹 회장·총수에 오르며 LG의 '4세 경영'이 시작됐다. 올해 1월에는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전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신 전 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 쇼핑, 석유화학업으로까지 업종을 확장한 1세대 기업인이다.
신 전 명예회장까지 별세한 후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건강에 관심이 쏠려왔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뒤 6년여간 병상에 있던 이건희 회장은 최근까지 자가호흡을 하며 재활치료에 전념했으나, 병세가 악화하며 25일 별세했다.
이 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선대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현재 삼성의 두 기둥인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의 밑거름을 다진 한국 경제의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공식적인 삼성 총수가 됐다.
아직 '회장' 직함은 달지 않았으나 이 회장 별세로 머지 않아 회장 자리에 오르며 '3세 시대'가 공식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재계에서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그룹 총수가 정몽구 회장에서 장남인 정의선(50) 신임 회장으로 교체됐다.
올해 82세인 정몽구 회장은 지난 7월 대장게실염으로 입원했다가 현재 건강은 회복했으나 세대교체와 혁신 차원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정의선 회장이 선임되면서 4대 그룹 모두 40·50대인 '젊은 총수' 진용을 갖췄다.
SK 최태원 회장(59)은 1998년 회장에 취임한 창업 2세대 경영인이다
이 회장을 비롯해 별세한 1·2세대 기업인들은 한국 산업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는 공이 크지만 부패, 비자금 조성, 정경유착 등으로 자주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화그룹, GS그룹 등은 현재 2세대 체제이지만 동시에 3·4세대 시대로의 변화에도 한창인 모습이다.
한화 김승연 회장(68)의 장남인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사장이 최근 취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창업 2세대인 김승연 회장이 내년에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동관 사장이 고속 승진하며 3세 경영에도 속도가 붙었다.
재계에서는 장남 김동관 사장이 화학·방산 계열사들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 계열사들을 맡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4세 경영이 본격화했다.
2018년 말에는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외에 LS, 코오롱, 신세계, 현대중공업, CJ그룹도 3·4세대로의 세대교체 작업에 돌입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