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양안 긴장 속 중국군과의 전면전 대비 훈련

대만 민항기, 전날 프라타스 군도 왕복 비행

김철문 =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위력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만군이 중국과의 전면전을 상정한 대규모 훈련에 들어갔다. 27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군은 전날부터 중국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각 작전지구의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4분기 병력 동원 훈련을 시작했다.

대만군은 전날 동부 화롄(花蓮)과 타이둥(台東) 방어지휘부 산하 제2 작전지구, 북부 6군단 산하 제3 작전지구가 4박 5일 일정으로 '근해 사수, 해안선에서 적군 섬멸'의 방위 계획에 따른 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본토와 최일선인 펑후(澎湖)섬 방어지휘부의 제1 작전지구, 남부 8군단 산하 제4 작전지구, 중부 10군단 산하 제5 작전지구는 내달 2일부터 훈련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날 밤 북부 제3 작전지구는 군사 통신시설과 미사일 기지 피격 상황을 가정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전력의 은폐와 기동 반격 등의 훈련을 실시했다고 연합보가 전했다.

빈과일보는 이번 훈련과 관련해 중국 군용기의 상습적인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에 맞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에도 중국군의 윈(運·Y)-8 대잠초계기와 윈-8 정찰기 등 군용기 2대가 각각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해 대만군이 긴급대응에 나서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중국군 윈-8 정찰기는 지난해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며 주 임무는 대잠 초계, 전자전, 정보 수집 등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진입한 것은 지난 9월 16일 이래 24번째, 이달 들어서만 벌써 16번째라고 대만 연합보는 전했다.

한편 대만 언론은 지난 15일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로 향하던 대만 민항기가 중국군의 미사일 훈련으로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