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해역서 선박 조난…이주민 140여명 숨져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향하던 중 화재 후 전복…59명 구조
서아프리카 세네갈 인근 해역에서 선박 조난사고가 발생해 이주민 14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CNN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 발생 후 세네갈과 스페인 해군이 200여명의 승선원 중 59명을 구조하는 한편 20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방송이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등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사고 선박은 세네갈 서부 엠부르항에서 북서부 대서양에 있는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를 향해 출발한 지 몇시간 후 불이 난 데 이어 세네갈 북서부 생루이 부근에서 전복됐다.

세네갈 정부와 IOM은 사고 발생 지역에 구호지원단을 긴급 파견했다. IOM은 "최근 지중해 중앙과 영국해협에서 조난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참사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서아프리카에서 카나리아제도로 향하는 이주민 수는 올해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IOM에 따르면 이주민을 실은 선박이 이 해상 항로를 운항한 횟수는 올해 1만1천 건으로 예년보다 4배가량 늘었다. 올해 9월에만 조난 등의 사고를 당한 선박 중 4분의 1이 넘는 14척이 이 항로 이용을 시도했다고 IOM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