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재봉쇄 여력 없어…방역조치 잘 따라 달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도 경제타격 우려…방글라도 재봉쇄 않기로
인도 신규 확진 4만6천명…뉴델리는 6천700명 '최다 기록'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현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다시 봉쇄조치를 단행할 여력은 없다고 밝혔다. 4일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칸 총리는 전날 내각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감염 억제를 위해 봉쇄령을 다시 내릴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 경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신 칸 총리는 각자 감염 예방 조치를 철저히 따라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검사-추적-격리 등의 방역과 집중 감염 지역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 스마트 봉쇄 조치 등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경제난에 허덕이던 파키스탄은 코로나19 방역 봉쇄 조치로 인해 경제에 충격이 더해지자 지난 5월 초부터 통제 조치를 차례로 풀었다.

이후 6월 중순 하루 7천 명에 육박할 정도로 확진자가 폭증했지만, 9월 초에는 200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확산세가 둔화했다. 하지만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1천 명을 넘어서는 등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주요 도시 지역 마스크 의무 착용, 핫스폿(집중 발병 지역) 봉쇄 강화, 근무 시간 제한 등의 조치를 도입했다.

현재 파키스탄의 누적 확진자 수는 33만7천573명(이하 월드오미터 기준)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도 3일 내각회의를 열고 새로운 봉쇄 조치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경기 회복에 타격을 주지 않으려는 조치로 방글라데시 정부도 마스크 의무 착용 등 방역 규칙 준수를 강조했다.

5월부터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한 방글라데시의 4일 누적 확진자 수는 41만2천647명으로 집계됐다.

한 때 4천 명을 넘었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1천 명대 초반까지 줄었다가 최근 1천 명대 중·후반으로 늘었다.
한편,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9월 중순 1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폭증하며 정점을 찍은 후 최근 하루 3만∼4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보건·가족복지부 집계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831만3천876명으로 전날보다 4만6천253명 늘었다.

전반적으로 확산세는 주춤해졌지만 수도 뉴델리는 연일 폭증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6천725명으로 발병 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