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장에 가자, 시골장터에서 문화유산으로

애도의 문장들·그럼에도 나는 아파트를 사기로 했다

▲ 장에 가자, 시골장터에서 문화유산으로 = 정영신 글·사진.
사진작가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34년 동안 시골 장터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써왔다. 이번 책은 전작들과 달리 시골 오일장만 취재한 게 아니라 그 지역 문화유산과 유적도 함께 돌아봤다.

문화, 역사, 위인, 특산물, 개성 등 일곱 가지 주제로 전국 22개 장터와 그 지역의 문화유적을 탐방한 것이다.

흑백사진은 물론 글 또한 향수 어린 시골의 정감이 소박하면서도 맛깔스럽게 묻어난다. 저자는 '움직이는 박물관, 시골장터'라는 제목의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장터는 그 지역의 삶이 그대로 펼쳐진 한 폭의 풍속도다.

치열한 삶의 현장이면서도 인정 넘치는 백성의 문화 공간이다. 내게 남은 숙제는 지역마다 서로 다른 장의 특색을 잘 살려낼 고유한 문화를 찾아내는 일이다.

우리네 시골장은 선조들의 역사이고 우리의 현재이자 아이들의 미래다.

"
저자는 책의 출간을 기념해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사진전을 연다. 이 전시회에서는 저자와 방문객이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숲. 248쪽. 1만8천원.
▲ 애도의 문장들 = 김이경 지음.
사람은 두 번 죽는다.

한 번은 육신의 숨이 끊어짐으로써, 또 한 번은 생전에 인연을 맺은 이들의 기억에서 사라짐으로써 죽는 것이다.

육신이 시드는 과정은 누구나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기억에서 한 인간이 소멸하는 양식은 저마다 다르다.

추모가 고인의 공적 행적을 비추는 게 중심이라면, 애도는 사적 애틋함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다.

이 책은 애도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위한 문장을 모아 엮었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죽음을 사유해온 철학자들이 남긴 단장들, 문인들의 시와 소설, 영화, 에세이 등에서 길어낸 글귀들이다.

서해문집. 314쪽. 1만4천원.
▲ 그럼에도 나는 아파트를 사기로 했다 = 박성혜 지음.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전세·매매가격이 급등하자 3040 무주택자들의 불안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제라도 아파트를 사야 하나? 부동산 초보자에게 비싼 재화인 내 집 마련은 높은 벽이다.

집으로 무허가 비닐하우스 15년살이에서 30억 자산을 이룬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건축·재개발, 청약, 매매로 아파트를 사는 방법을 일러준다.

또한 입지를 분석하며 향후 오를 지역과 아파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매경출판. 272쪽. 1만6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