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후보 1차 추천 D-1…여야 모두 손사래에 인물난

"최대 35명 추천 가능…많아야 15∼20명 전망"
이찬희 변협회장,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포함해 3~4명 추천키로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1차 추천 시한이 8일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 물색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당 5명씩 최대 35명까지 추천할 수 있지만, 여권과 야권 모두 고사하는 이가 많아 15∼20명 수준에서 추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수처장 추천위원회는 오는 9일 오후 6시까지 1차 후보 추천을 마무리한다.

여당 추천 위원인 김종철 연세대 로스쿨 교수와 박경준 변호사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추천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인물이 없어 두 위원이 공동으로 5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후보를 낼 것으로 안다"며 "야당 비토권 행사도 고려해야 하기에 기존에 거론되던 여권 인사 추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기류를 전했다.

공수처장 후보는 판사·검사·변호사 경력이 15년 이상인 동시에 정년(65세)을 넘기면 안 된다.

검사와 대통령비서실 소속 공무원은 퇴직 후 각각 3년과 2년이 지나야 해 요건이 빡빡하다. 더구나 공수처장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요구되기에 부담이 큰 자리다.

자격이 돼도 사전 동의 절차에서 고사하는 이가 많은 이유다.
야당은 여당보다 후보 구하기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국민의힘 추천 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야권 인물을 구해야 하기에 어려우리라 생각했는데 그보다도 더 어렵다"며 "연일 검찰과 법무부가 부딪혀 공수처가 부각되면서 더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인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일단 김진욱(54·사법연수원 21기)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추천키로 했다.

변협 내부 논의를 거쳐 총 3∼4명을 추천할 계획이다.

결국 1차 후보는 15∼20명 선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 관계자는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위원장이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별도로 추천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후보자는 총 15∼20명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1차 후보 추천이 마무리되면, 추천위원회는 13일 회의에서 1차 심사를 진행한다. 위원 7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 최종 후보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1명을 공수처장 후보로 지명한 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