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전환 후 사흘간 8명 확진…충북 코로나19 불안 '증폭'

7일부터 매일 2∼4명 발생해 누적 환자 203명 "안심할 상황 아냐"
인접한 천안·아산·원주 집단감염 이어져…방역당국 예의주시

생활방역 전환 후 사흘간 충북에서 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충남과 강원 등 인접 지역의 집단감염까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한동안 주춤하던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거주 30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도내 누적 감염자 수는 203명으로 늘었다.

공교롭게 지난 7일 0시를 기해 생활방역 수준의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가 시행된 이후 이날까지 사흘간 8명의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7일 2명, 8일 4명에 이어 이날 오전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달 초까지 해외입국자를 중심으로 1주일에 2∼3명씩 드문드문 확진자가 나오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악화된 상황이다.

게다가 생활권이 겹치는 인접 지역 사정도 좋지 않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 콜센터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천안·아산시는 지난 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였다.

강원 원주시도 최근 닷새간 확진자 32명이 쏟아져나오자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고, 경기도 역시 거리두기 체계 조정을 검토 중이다.

최근 충북에서 발생한 환자는 이들 지역의 집단감염과 무관하지 않다. 사흘간 확진된 8명 중 3명은 '대전 445번' 확진자와 관련 있다.

천안 소재 회사에 다니는 50대 A(청주시 서원구 거주)씨는 대전 445번의 직장동료이고, 이후 A씨의 가족 2명이 추가 감염됐다.

청주시 상당구 거주 90대 확진자 B씨는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초월읍) 간병인(충북 186번)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SRC재활병원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143명에 달한다.

나머지 확진자 4명 중 3명은 해외입국자이고, 1명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충북도는 일단 지금의 생활방역 수준을 유지하면서, 확진자 발생 추이와 주변 지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 내 확산조짐이 조금이라도 감지되면 즉각 방역단계 상향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직은 해외입국자가 상당수 포함됐고, 외부 접촉에 의한 감염도 지역확산으로 이어진 상황이 아니어서 현 단계의 방역수준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지도 점검하면서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긴장이 풀린 것 같다"며 "집단감염은 아니지만 매일 1∼2명 정도 발생하는 누적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단계로 완화됐어도 내부적으로는 1.5단계나 2단계라는 각오로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철저한 방역을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