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도쿄행 티켓 추가할까…소총 남태윤 "도전해볼게요"

회장기서 남자 대학부 10m 공기소총 개인전 우승…"자신감 생겼다"
사격 국가대표 남태윤(22·동국대)이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문을 닫았던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이 이달 5일 다시 열리면서 남태윤도 선수촌으로 돌아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10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남태윤은 "내년에 열리는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대회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는 게 우선적인 목표다.

못할 것 없다. 도전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사격은 현재 도쿄 올림픽 출전권(쿼터) 14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5장이 소총 종목 티켓인데,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는 한 장도 확보하지 못했다. 사격 종목 올림픽 출전권은 선수 개인이 아닌 각국 사격연맹에 주어진다.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쿼터를 따내면 해당국 사격연맹이 이를 가져가고, 이후 각국 연맹이 대표 선발전 등의 방법으로 티켓 수에 맞춰 올림픽에 나갈 선수를 뽑는다.

대한사격연맹은 남자 10m 공기소총 쿼터를 획득하지 못했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세부 종목마다 선수 개인에게 올림픽 티켓이 주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각국 사격연맹에 주어진 쿼터로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선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 중 해당 세부 종목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이 티켓의 주인공이 된다.
남태윤은 현재 남자 10m 공기소총 세계 18위에 자리하고 있다.

1∼17위에 오른 선수 대부분은 쿼터를 확보한 상황이라 남태윤이 다음 국제 대회에서 순위를 2∼3계단 끌어 올린다면 도쿄행 티켓을 노려볼 수 있다.

그가 출전권을 따낸다면, 여자 대표선수와 팀을 꾸려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되는 혼성 단체전에도 나설 수 있게 된다.

세계 랭킹을 끌어 올릴 기회는 내년 3월 인도에서 개최될 예정인 뉴델리 월드컵이다.

뉴델리 월드컵은 올해 3월에 열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고, 그밖에 ISSF가 주최하는 다수의 국제대회도 취소 또는 연기됐다.

올해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없었던 남태윤은 내년 월드컵에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달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회장기 대회에서 남자 대학부 10m 공기소총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그는 "평소 결선에서 긴장을 많이 해 이번에도 걱정했는데, 금메달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한번 우승해 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든지 목표는 1등일 것이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넘어 금메달을 목표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패기를 보였다.

그를 지도하는 대표팀의 김세호 코치는 "남태윤과 몇 차례 호흡을 맞추며 훈련했는데 마음을 열고 잘 따라와 준다.

회장기 우승 등 좋은 성적도 거뒀다"고 칭찬했다.

다만 김 코치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는 부담을 무겁게 느낄까 걱정이 된다"며 "출전권 확보는 과정일 뿐 최종 목표가 아니다. 부담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히 가진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