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30년 내연기관차 금지하면 영국내 車판매 ⅓로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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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협회·영국자동차산업협회 화상 회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등 급진적 정책은 시장에 부정적 영향" 세계 각국 정부가 자동차 산업의 '탈(脫)내연기관 시대'를 준비하는 가운데 성급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은 시장 타격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 4일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와 화상으로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마이크 호즈 영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영국 정부가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적극 검토하면서 영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과 일자리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가 시행될 경우 영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판매량이 230만대에서 80만대로 줄며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로 수요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며, 충전 시설 부족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 목표라는 것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에 적극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저가 중국산 전기차의 영국 시장 진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중국은 정부 주도하에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석탄 발전 의존도가 높아 환경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각국 정부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선언 이전에 친환경적 전기 생산부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35년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은 내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승용차는 1㎞당 95g, 소형상용차는 147g으로 정했다.
2030년에는 내년 기준보다 승용차는 37.5%, 소형상용차는 31%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또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라 내년부터는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관련 법규를 대부분 자국 법령으로 수용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의 자동차 판매는 올해 9월까지 작년 대비 32% 감소한 124만대를 기록했고, 올 한 해 생산량은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점유율은 16%에서 25%로 증가한 반면 디젤차와 가솔린차는 감소 추세다.
/연합뉴스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등 급진적 정책은 시장에 부정적 영향" 세계 각국 정부가 자동차 산업의 '탈(脫)내연기관 시대'를 준비하는 가운데 성급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은 시장 타격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 4일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와 화상으로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마이크 호즈 영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영국 정부가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적극 검토하면서 영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과 일자리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가 시행될 경우 영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판매량이 230만대에서 80만대로 줄며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로 수요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며, 충전 시설 부족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 목표라는 것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에 적극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저가 중국산 전기차의 영국 시장 진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중국은 정부 주도하에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석탄 발전 의존도가 높아 환경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각국 정부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선언 이전에 친환경적 전기 생산부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35년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은 내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승용차는 1㎞당 95g, 소형상용차는 147g으로 정했다.
2030년에는 내년 기준보다 승용차는 37.5%, 소형상용차는 31%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또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라 내년부터는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관련 법규를 대부분 자국 법령으로 수용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의 자동차 판매는 올해 9월까지 작년 대비 32% 감소한 124만대를 기록했고, 올 한 해 생산량은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점유율은 16%에서 25%로 증가한 반면 디젤차와 가솔린차는 감소 추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