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 '르네상스' 빚은 정몽원 협회장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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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임기 만료…협회, 차기 회장 인선 착수
'든든한 후원자' 잃은 한국 아이스하키…차기 회장에 '촉각' 재계의 소문난 아이스하키 마니아인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한라그룹 회장)이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1월을 끝으로 협회장에서 물러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최종 예선이 내년 8월로 다가오는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한국 아이스하키의 '헌신적인 후원자'였던 정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협회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정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와 일정을 의결했다.
협회는 후보 추천을 받은 뒤 12월 17일 선거인단 100명의 투표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2명 이상이 출마해 경선이 되면 투표 절차를 거치고, 단독 출마자의 경우에는 투표 없이 심사만 거쳐 결격 사유가 없을 시 내년 1월부터 한국 아이스하키를 이끌게 된다.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 불모지였던 한국에 아이스하키 성장의 초석을 놓았다.
또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는 등 '르네상스'를 빚은 '든든한 후원자'다. 정 회장은 소문난 아이스하키 마니아다.
1994년 현재의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단을 창단한 뒤 1998년 부도를 맞는 등 숱한 경영 위기 속에서도 아이스하키단을 지켜낸 일화는 유명하다.
정 회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2013년부터 협회장을 맡아 강력한 '평창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4년 7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선수 출신인 백지선(영어명 짐 팩) 감독을 영입했다.
뒤이어 또 한 명의 NHL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박용수(영어명 리처드 박) 코치까지 가세했다.
백 감독과 박 코치 부임 이후 선진 아이스하키 시스템을 도입하고, 귀화 외국인 선수가 가세하면서 한국 아이스하키는 빠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4년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에서 5전 전패를 당했던 한국은 2017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같은 대회에서 3승 1연장승 1패의 성적으로 꿈의 1부 리그 입성의 쾌거를 이뤄냈다.
디비전 2 그룹 B(5부리그)에 머물던 여자 대표팀도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로 올라서며 괄목상대할 발전을 이뤘다.
정 회장은 2018 평창올림픽 개최국 자동 본선 출전권 획득에도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6년간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선진화·국제화를 위해 힘써온 정 회장은 지난 2월 5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발표한 명예의 전당 입성자 명단에 아이스하키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빌더(Builder) 자격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6년 회장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은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물러나겠다는 약속 그대로 내년 1월을 끝으로 임기를 채우고 퇴임한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에 정 회장의 지분이 절대적이었던 만큼 차기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한국 아이스하키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
차기 회장의 당면 과제는 백지선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프로그램 디렉터 겸 남자 성인·20세 이하 대표팀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다.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백 감독은 협회와 전임 계약을 하고 높은 연봉과 주거비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전액 협회 부담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변수가 있긴 하지만 내년에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최종 예선이 열린다.
차기 회장이 백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다면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새로운 감독 체제로 최종 예선을 치러야 한다.
게다가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2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려면 협회 차원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한체육회의 지원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그동안 한국 아이스하키는 정 회장의 헌신적인 후원에 의지해왔다.
과연 차기 회장이 정 회장만큼의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과 후원 의지가 있을까.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연합뉴스
'든든한 후원자' 잃은 한국 아이스하키…차기 회장에 '촉각' 재계의 소문난 아이스하키 마니아인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한라그룹 회장)이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1월을 끝으로 협회장에서 물러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최종 예선이 내년 8월로 다가오는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한국 아이스하키의 '헌신적인 후원자'였던 정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협회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정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와 일정을 의결했다.
협회는 후보 추천을 받은 뒤 12월 17일 선거인단 100명의 투표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2명 이상이 출마해 경선이 되면 투표 절차를 거치고, 단독 출마자의 경우에는 투표 없이 심사만 거쳐 결격 사유가 없을 시 내년 1월부터 한국 아이스하키를 이끌게 된다.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 불모지였던 한국에 아이스하키 성장의 초석을 놓았다.
또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는 등 '르네상스'를 빚은 '든든한 후원자'다. 정 회장은 소문난 아이스하키 마니아다.
1994년 현재의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단을 창단한 뒤 1998년 부도를 맞는 등 숱한 경영 위기 속에서도 아이스하키단을 지켜낸 일화는 유명하다.
정 회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2013년부터 협회장을 맡아 강력한 '평창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4년 7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선수 출신인 백지선(영어명 짐 팩) 감독을 영입했다.
뒤이어 또 한 명의 NHL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박용수(영어명 리처드 박) 코치까지 가세했다.
백 감독과 박 코치 부임 이후 선진 아이스하키 시스템을 도입하고, 귀화 외국인 선수가 가세하면서 한국 아이스하키는 빠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4년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에서 5전 전패를 당했던 한국은 2017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같은 대회에서 3승 1연장승 1패의 성적으로 꿈의 1부 리그 입성의 쾌거를 이뤄냈다.
디비전 2 그룹 B(5부리그)에 머물던 여자 대표팀도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로 올라서며 괄목상대할 발전을 이뤘다.
정 회장은 2018 평창올림픽 개최국 자동 본선 출전권 획득에도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6년간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선진화·국제화를 위해 힘써온 정 회장은 지난 2월 5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발표한 명예의 전당 입성자 명단에 아이스하키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빌더(Builder) 자격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6년 회장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은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물러나겠다는 약속 그대로 내년 1월을 끝으로 임기를 채우고 퇴임한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에 정 회장의 지분이 절대적이었던 만큼 차기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한국 아이스하키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
차기 회장의 당면 과제는 백지선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프로그램 디렉터 겸 남자 성인·20세 이하 대표팀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다.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백 감독은 협회와 전임 계약을 하고 높은 연봉과 주거비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전액 협회 부담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변수가 있긴 하지만 내년에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최종 예선이 열린다.
차기 회장이 백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다면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새로운 감독 체제로 최종 예선을 치러야 한다.
게다가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2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려면 협회 차원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한체육회의 지원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그동안 한국 아이스하키는 정 회장의 헌신적인 후원에 의지해왔다.
과연 차기 회장이 정 회장만큼의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과 후원 의지가 있을까.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