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스가 日 총리와 첫 화상 대면 "특히 반갑다"

문 대통령이 1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3가 코로나 이후 시대, 세계 경제의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상외교에서 처음으로 대면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는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14일 `제23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경제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방안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세안+3 정상회의`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국간 회의체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 출범 의미를 돌아보며 "이제 우리는 지난 23년간 쌓아온 협력의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에 맞서 연대하고 협력하는 국제 공조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 아세안 대응기금’, ‘필수의료물품 비축제도’는 아세안+3가 함께 만들어낸 의미 있는 결과"라며 "필수 인력의 이동도 물꼬를 열었다"고 했다.또 "지난 4월 특별 정상회의에서 나눈 아이디어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방역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인의 왕래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1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다음은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각국 정상 여러분,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

우리는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한 나라의 위기는 곧 이웃 나라의 위기였고, 공동 대응과 협력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아세안+3 정상회의가 출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23년간 쌓아온 협력의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에 맞서 연대하고 협력하는 국제 공조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아세안 대응기금’, ‘필수의료물품 비축제도’는 아세안+3가 함께 만들어낸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필수 인력의 이동도 물꼬를 열었습니다. 지난 4월 특별 정상회의에서 나눈 아이디어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뜻깊습니다.앞으로도 방역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인의 왕래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도 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건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공평한 보급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해 신속하고 투명한 공조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경제 분야에서도 코로나 이후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세계 경제는 내년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가 간 회복속도의 차이가 클 것입니다. 보호무역의 바람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여전합니다. 디지털 경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불평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입니다.

우리는 경제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방안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야 합니다. 아세안+3가 코로나 이후 시대, 세계 경제의 희망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 회의를 통해 아세안+3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상생의 지혜를 논의할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도 1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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