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자단식 간판 안세영, 고교 졸업 후 삼성생명 간다

도쿄올림픽 준비 등 고려해 실업팀 선택…내년 1월 1일 입단 예정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뽑힌 재목…성인 무대서도 활약 기대
중학생 시절 태극마크를 단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간판 안세영(18)이 어느새 고등학교 졸업과 성인 무대 데뷔를 앞뒀다. 17일 배드민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광주체고에 재학 중인 안세영은 자신의 첫 실업팀을 삼성생명으로 정했다.

삼성생명도 안세영이 내년 1월 1일 입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17년 12월 성인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천재 소녀'로 주목을 받았다. 2018년 대표팀에 정식 입성한 후에는 여자단식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했다.

국제무대에서도 맹활약했다.

2019년 프랑스오픈 우승 등 5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신인상을 받았다. 현재 안세영은 여자단식 세계랭킹 9위로,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높다.

이미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가진 안세영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시기가 다가오자 국내 실업팀 간의 영입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세영의 고향인 광주에서는 미래 체육 스타의 유출을 막기 위해 배드민턴 여자부 실업팀을 창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광주를 연고로 하는 광주은행 배드민턴팀은 남자부만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 실업팀 창단은 무산됐고, 안세영은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팀 중에서 삼성생명을 선택했다.

안세영은 체계적으로 운동할 환경과 처우, 내년 7월 개막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 팀을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지난 2월 삼성전기 배드민턴단을 인수해 새롭게 출발한 팀이다.

안세영은 1993∼1995년 전영오픈 여자복식에서 3연패를 거두고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건 길영아 감독의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광주체고에서 안세영을 지도한 김명자 감독은 "안세영은 고등학생이지만 이미 성인 대회에서 계속 뛰어왔고 좋은 성적을 냈다. 실업팀에 입단해도 걱정할 게 없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