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원정 '4득점 4실점' 벤투호의 과제…빌드업-롱패스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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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조직력↑ 절실…롱패스와 적절한 혼용은 숙제 벤투호가 1년 만에 나선 두 차례 원정 A매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는 불운 속에 '빌드업 조직력 끌어올리기'라는 절실한 과제를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펼쳐진 11월 원정 A매치 2경기에서 1승 1패(멕시코 2-3패·카타르 2-1승)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경기에서 4골을 넣었지만 실점 역시 4골이나 허용하며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벤투호는 전 세계를 뒤흔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힘겹게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브라질과 원정 평가전 이후 1년 만에 K리거와 해외파가 모두 모이는 귀중한 기회였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원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벤투 감독은 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중앙 수비자원으로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를 뽑았지만,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원정에 데려오지 못했고, 좌우 풀백인 홍철(울산)과 이용(전북)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악재가 겹쳤다. 여기에 왼쪽 풀백 김진수(알나스르)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벤투호는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이후 실시한 두 차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무려 6명의 선수가 양성 반응이 나오며 평가전 실행 여부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에 빠졌다.
결국 19명의 선수로 멕시코전과 카타르전을 치른 벤투호는 1승 1패로 '절반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소집 때부터 핵심 수비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데다 오른쪽 풀백 김문환(부산)은 오스트리아에서 코로나19 양상 판정을 받으면서 벤투호의 수비라인은 약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벤투 감독은 멕시코전에는 수비를 강조한 스리백(3-back) 전술을 가동했고, 상대적으로 앞선 카타르전에는 포백(4-back) 전술로 나섰다.
벤투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신예' 원두재(울산)와 '베테랑' 권경원(상주)을 모두 기용했다.
중앙 수비 자원인 정승현(울산)과 정태욱(대구)은 아쉽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좌우 측면 수비라인도 이주용(전북), 김태환(울산), 윤종규(서울)만 투입됐고, 주전 골키퍼 조현우(울산)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구성윤(대구)이 모두 출전하는 등 기존의 수비진 호흡을 끌어내기 어려웠다.
수비조직력이 떨어지다 보니 벤투호의 빌드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대표팀의 빌드업 과정에 익숙지 못했던 원두재와 권경원은 잦은 패스 실수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벤투 감독은 멕시코를 상대로 뚝심(?) 있게 빌드업을 전후반 내내 시도했지만 결국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2-3 역전패를 떠안았다.
이 때문에 벤투 감독의 '빌드업 고집'은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벤투 감독은 빌드업을 앞세워 공격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했지만 자기 진영을 먼저 지키고 역습에 나선 카타르의 전술에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K리그1 MVP에 빛나는 손준호(전북)를 교체 멤버로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의 발끝에서 최전방 공격진을 향한 날카롭고 빠른 롱패스로 카타르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빌드업과 롱패스가 적절하게 분배되면서 벤투호의 공격 과정은 단순함과 느린 공격을 벗어나 속도감을 붙일 수 있었다.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내준 4골 가운데 2골은 빌드업 과정에서 벌어진 패스 실수로 자초한 실점이었다. 내년 3월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이 재개되는 상황에서 빌드업과 롱패스의 적절한 조화는 벤투호의 큰 과제로 남게 됐다.
/연합뉴스
2경기에서 4골을 넣었지만 실점 역시 4골이나 허용하며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벤투호는 전 세계를 뒤흔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힘겹게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브라질과 원정 평가전 이후 1년 만에 K리거와 해외파가 모두 모이는 귀중한 기회였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원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벤투 감독은 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중앙 수비자원으로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를 뽑았지만,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원정에 데려오지 못했고, 좌우 풀백인 홍철(울산)과 이용(전북)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악재가 겹쳤다. 여기에 왼쪽 풀백 김진수(알나스르)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벤투호는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이후 실시한 두 차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무려 6명의 선수가 양성 반응이 나오며 평가전 실행 여부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에 빠졌다.
결국 19명의 선수로 멕시코전과 카타르전을 치른 벤투호는 1승 1패로 '절반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소집 때부터 핵심 수비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데다 오른쪽 풀백 김문환(부산)은 오스트리아에서 코로나19 양상 판정을 받으면서 벤투호의 수비라인은 약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벤투 감독은 멕시코전에는 수비를 강조한 스리백(3-back) 전술을 가동했고, 상대적으로 앞선 카타르전에는 포백(4-back) 전술로 나섰다.
벤투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신예' 원두재(울산)와 '베테랑' 권경원(상주)을 모두 기용했다.
중앙 수비 자원인 정승현(울산)과 정태욱(대구)은 아쉽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좌우 측면 수비라인도 이주용(전북), 김태환(울산), 윤종규(서울)만 투입됐고, 주전 골키퍼 조현우(울산)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구성윤(대구)이 모두 출전하는 등 기존의 수비진 호흡을 끌어내기 어려웠다.
수비조직력이 떨어지다 보니 벤투호의 빌드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대표팀의 빌드업 과정에 익숙지 못했던 원두재와 권경원은 잦은 패스 실수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벤투 감독은 멕시코를 상대로 뚝심(?) 있게 빌드업을 전후반 내내 시도했지만 결국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2-3 역전패를 떠안았다.
이 때문에 벤투 감독의 '빌드업 고집'은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벤투 감독은 빌드업을 앞세워 공격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했지만 자기 진영을 먼저 지키고 역습에 나선 카타르의 전술에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K리그1 MVP에 빛나는 손준호(전북)를 교체 멤버로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의 발끝에서 최전방 공격진을 향한 날카롭고 빠른 롱패스로 카타르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빌드업과 롱패스가 적절하게 분배되면서 벤투호의 공격 과정은 단순함과 느린 공격을 벗어나 속도감을 붙일 수 있었다.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내준 4골 가운데 2골은 빌드업 과정에서 벌어진 패스 실수로 자초한 실점이었다. 내년 3월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이 재개되는 상황에서 빌드업과 롱패스의 적절한 조화는 벤투호의 큰 과제로 남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