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 "마무리 이영하 일단 믿고 갈 것"

"오재일 살아나서 굉장히 다행…마지막 타석도 자신 있는 모습"
가까스로 한국시리즈(KS) 첫 승을 올린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무너진 마무리 투수 이영하를 계속 믿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S 2차전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5-4로 승리한 뒤 "이영하는 잘 막는 투수지만, 항상 뒤엔 다른 투수가 대기하고 있다"며 "안타를 허용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일단 믿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안 되면 교체할 것이고, 다음에 등판하는 투수가 맞으면 경기에서 지는 것"이라며 "크게 고민할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두산은 5-1로 앞선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무너져 질 뻔했다.

안타 4개와 볼넷 등을 내주며 5-4까지 추격을 허용, 1사 1, 2루에서 공을 김민규에게 넘겼다.

김민규는 후속 타자 두 명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어떤 부분이 안 좋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제구가 안 좋다"며 "계속 불리한 카운트로 갔다.

잡으러 들어가는 공은 힘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건희와 김민규를 두고 고민했는데, 김민규의 제구력에 더 큰 믿음이 가서 선택했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잘 막았다"고 칭찬했다. 이날 살아난 하위 타선에 관해서도 반색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침묵하던 오재일이 8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로 활약한 점에 관해 "오재일이 오늘 안타를 기록해 굉장히 다행"이라며 "(외야 뜬 공을 기록한) 마지막 타석에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선수에게 심적으로 편안함을 주기 위해 하위 타순에 배치했는데, 일단 3차전 타순은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4회말 홈으로 쇄도하던 상대 팀 양의지를 보살로 잡아낸 외야수 박건우의 호수비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중요한 상황이었다"며 "운일 수도 있지만, 그런 모습이 오늘 경기에서 많이 나와 위기를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팀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가 우리 수비수들에게 많이 잡혔고, 박건우의 송구도 좋았다. 그런 모습이 오늘 승리로 이어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