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 이달들어 두번째 대규모 정전…16일째 시위

브라질 북부 지역에서 이달 들어 두 번째로 대규모 정전 사고가 일어났다.

첫번째 정전사태로 시작된 주민들의 시위도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마파주의 주도(州都)인 마파카에서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병원과 공공건물, 대형 상가 등 자체 발전기를 갖춘 시설만 정전사태를 피했다.

마카파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일부 주민은 도로를 점거한 채 타이어와 목재를 불태우며 경찰과 대치했다.
이에 앞서 아마파주에서는 지난 3일 변전소 가운데 한 곳에서 일어난 화재로 정전이 시작됐으며, 정전 상황이 길어지자 분노한 주민들이 공공건물을 잇따라 습격하고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주민 시위가 계속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고 있으며, 코로나19 피해 상황 집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당국은 아마파주 주민들에 대해 코로나19 취약계층에 주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2개월 더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 사태 때문에 지난 15일 치러진 지방선거도 아마파주에 대해서만 다음 달로 연기된 상태다.

브라질의 선거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전 상황에서는 투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전력 생산의 70% 정도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어 가뭄으로 댐의 저수량이 줄어들면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송·배전 설비에 대한 투자 부족도 정전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PSR의 자료를 기준으로 1965년 이래 전 세계의 대형 정전 사고 6건 가운데 3건이 브라질에서 일어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