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격상 앞둔 서울 번화가 한산…자영업자들 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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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수도권 2단계 격상…식당·카페들 휴일 빈손 영업
`영업제한' 업종들 한숨만…"당분간 휴업·폐업해야 할 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4일 0시를 기해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는 가운데 휴일인 22일 서울 홍대입구와 신촌, 강남 등 번화가는 대부분 한산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어 온 식당과 카페 등 자영업자들은 2단계 격상에 따른 영업제한 조치 하에서 또다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식당은 저녁 시간까지는 정상 영업을 하되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 7일 자정까지 2주간 적용된다. ◇ 코로나19 3차 유행 속 서울 번화가 `썰렁'
이날 정오께 서울 홍대입구 거리는 휴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여느 때와 달리 거리에 활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고깃집과 주점 등이 모인 골목에는 아예 문을 열지 않은 점포가 많았고, 영업 중인 곳도 손님이 절반 이상 찬 경우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다.
한 일식당에서는 12시 30분께까지 20여 개 테이블 중에 단 5곳만 채워졌다. 여자친구와 이 식당을 찾은 김모(22)씨는 "홍대입구에 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손님이 없어 조금 놀랐다"며 "둘 다 주말밖에 시간이 안 돼서 오늘 만난 건데 귀가를 서두를 생각"이라고 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신촌 거리도 썰렁했다.
평소라면 거리공연인 버스킹이나 판촉 이벤트 등이 펼쳐질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는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의 모습만 보였다. 최근 연세대와 서강대에서 소모임과 대면 강의 등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발생하면서 신촌 일대에서는 `코로나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곳의 한 고깃집에는 오후 1시께 식사 중인 손님이 단 1테이블, 3명이었다.
식당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학생 손님이 계속 적기는 했지만, 오늘은 신촌에 놀러 온 사람도 거의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평소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거리도 한적했다.
식사 시간이면 점포 앞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곤 하던 이곳의 식당들은 휑한 모습이었다.
나란히 있는 제과점과 브런치 가게는 1∼2테이블을 제외하고는 비어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쟁반에 빵을 담고 있던 김모(41)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먹으려다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포장해 가려 한다"며 "남은 일요일도 '집콕'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스트리트 댄스 공연이 펼쳐진 홍대 거리와 일부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 등 일부 장소에서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목격됐다. ◇ 자영업자들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동의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동의하면서도 정부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할 업소들 사정을 최대한 고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촌에서 12년째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3)씨는 "확진자가 계속 쏟아지니 2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우리처럼 포장·배달 주문을 받지 않는 점포들은 당분간 아예 문을 닫아야 할 위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포동의 개인 카페 사장 A(33)씨도 "거리두기 단계가 오르내릴 때마다 생계가 휘청인다"며 "평소 매출이 대부분 홀 주문에서 나오고 있어 2단계가 되면 임시 휴업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2단계 적용 시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하는 주점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 성북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민모(38)씨는 "이번에 또 2단계가 되면 진짜 폐업해야 한다"며 "9월에도 임시로 아르바이트를 해 가면서 겨우 생활비와 대출이자를 메웠다"고 말했다.
식당이나 주점과 마찬가지로 오후 9시 이후 영업하지 못하게 될 노래방도 근심이 깊다.
홍대 거리에서 10년 넘게 노래방을 운영했다는 B(47)씨는 "노래방 손님들이 대부분 밤늦게 오는데, 9시에 문을 닫으라는 건 가혹하다"며 "무턱대고 닫으라고만 할 게 아니라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는지 확인하며 피크타임에 조금이라도 영업을 허용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 거리 곳곳이 한산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평소보다는 교통량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전국 교통량은 약 265만대로 집계됐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평소 일요일 수준보다는 교통량이 약 5% 정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교통량을 415만대로 전망했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는 36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는 42만대가 오갈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뉴스
`영업제한' 업종들 한숨만…"당분간 휴업·폐업해야 할 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4일 0시를 기해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는 가운데 휴일인 22일 서울 홍대입구와 신촌, 강남 등 번화가는 대부분 한산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어 온 식당과 카페 등 자영업자들은 2단계 격상에 따른 영업제한 조치 하에서 또다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식당은 저녁 시간까지는 정상 영업을 하되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 7일 자정까지 2주간 적용된다. ◇ 코로나19 3차 유행 속 서울 번화가 `썰렁'
이날 정오께 서울 홍대입구 거리는 휴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여느 때와 달리 거리에 활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고깃집과 주점 등이 모인 골목에는 아예 문을 열지 않은 점포가 많았고, 영업 중인 곳도 손님이 절반 이상 찬 경우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다.
한 일식당에서는 12시 30분께까지 20여 개 테이블 중에 단 5곳만 채워졌다. 여자친구와 이 식당을 찾은 김모(22)씨는 "홍대입구에 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손님이 없어 조금 놀랐다"며 "둘 다 주말밖에 시간이 안 돼서 오늘 만난 건데 귀가를 서두를 생각"이라고 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신촌 거리도 썰렁했다.
평소라면 거리공연인 버스킹이나 판촉 이벤트 등이 펼쳐질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는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의 모습만 보였다. 최근 연세대와 서강대에서 소모임과 대면 강의 등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발생하면서 신촌 일대에서는 `코로나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곳의 한 고깃집에는 오후 1시께 식사 중인 손님이 단 1테이블, 3명이었다.
식당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학생 손님이 계속 적기는 했지만, 오늘은 신촌에 놀러 온 사람도 거의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평소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거리도 한적했다.
식사 시간이면 점포 앞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곤 하던 이곳의 식당들은 휑한 모습이었다.
나란히 있는 제과점과 브런치 가게는 1∼2테이블을 제외하고는 비어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쟁반에 빵을 담고 있던 김모(41)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먹으려다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포장해 가려 한다"며 "남은 일요일도 '집콕'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스트리트 댄스 공연이 펼쳐진 홍대 거리와 일부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 등 일부 장소에서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목격됐다. ◇ 자영업자들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동의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동의하면서도 정부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할 업소들 사정을 최대한 고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촌에서 12년째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3)씨는 "확진자가 계속 쏟아지니 2단계 격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우리처럼 포장·배달 주문을 받지 않는 점포들은 당분간 아예 문을 닫아야 할 위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포동의 개인 카페 사장 A(33)씨도 "거리두기 단계가 오르내릴 때마다 생계가 휘청인다"며 "평소 매출이 대부분 홀 주문에서 나오고 있어 2단계가 되면 임시 휴업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2단계 적용 시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하는 주점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 성북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민모(38)씨는 "이번에 또 2단계가 되면 진짜 폐업해야 한다"며 "9월에도 임시로 아르바이트를 해 가면서 겨우 생활비와 대출이자를 메웠다"고 말했다.
식당이나 주점과 마찬가지로 오후 9시 이후 영업하지 못하게 될 노래방도 근심이 깊다.
홍대 거리에서 10년 넘게 노래방을 운영했다는 B(47)씨는 "노래방 손님들이 대부분 밤늦게 오는데, 9시에 문을 닫으라는 건 가혹하다"며 "무턱대고 닫으라고만 할 게 아니라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는지 확인하며 피크타임에 조금이라도 영업을 허용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 거리 곳곳이 한산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평소보다는 교통량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전국 교통량은 약 265만대로 집계됐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평소 일요일 수준보다는 교통량이 약 5% 정도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교통량을 415만대로 전망했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는 36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는 42만대가 오갈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