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펀드 자산조정에 주식자금 330조원 유출될 수도"

기관투자자들의 자산재조정으로 올해 연말까지 세계 증시에서 3천억달러(약 334조5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될 수도 있다고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전망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달까지 증시 강세가 이어진 후 뮤추얼 펀드, 미국의 확정급여 연금 펀드, 일본의 정부연금투자펀드 등 대형 기관투자자가 자금을 주식에서 채권으로 돌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에 60%, 채권에 40% 정도를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 형태의 자금이 약 7조달러 규모인데, 최근 증시 강세로 주식 비중이 커져 주식을 내다 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뮤추얼 펀드가 포트폴리오 목표 비율인 60대 40으로 자산 비중을 돌리려면 1천600억달러의 주식을 내다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달 말 또는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이들의 주식 매각에 따른 시장 변동성 요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증시 상승세가 12월까지 이어지면 분기 기준으로 자산 재조정을 하는 연금기금은 연말까지 주식 1천500억달러를 추가로 더 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확산된 데다가 미 대선을 둘러싼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이달 들어 세계 증시는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지수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10% 이상 급등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