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딩 라이츠' 위켄드, 그래미 후보 '0개'…홀대 논란

위켄드 "그래미 여전히 부패…나에게 빚졌다"
그래미 어워즈의 강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팝가수 위켄드가 단 한 부문에서도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홀대 논란'이 나오고 있다. 레코딩 아카데미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목록에서 위켄드의 이름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정규 4집 '애프터 아워즈'와 수록곡 '블라인딩 라이츠' 등은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 '올해의 노래' 등 그래미 4대 본상(제너럴 필드)은 물론 팝, R&B 등 세부 장르 부문의 후보 지명에도 실패했다.

앞서 여러 음악 매체가 위켄드의 앨범을 제너럴 필드의 강력한 후보로 꼽은 데다, 나아가 수상까지 가능하다고 예측했던 만큼 파장이 인다. 위켄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그래미는 여전히 부패했다.

당신들은 나와 팬들 그리고 업계 투명성에 빚을 졌다"고 비판했다.

주요 외신들 역시 위켄드가 그래미로부터 무시(snub)당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AP통신은 "위켄드는 올해 가장 유행한 앨범 중 하나인 '애프터 아워즈'를 발표했고, '블라인딩 라이츠'와 '하트리스'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도 "위켄드의 후보 지명 실패는 가장 큰 모욕"이라며 "수백만 명의 팬과 수백 명의 평론가와는 달리, 20명으로 구성된 후보 심사 위원회는 그의 앨범과 곡을 가장 뛰어난 8개 작품 중 하나로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롤링스톤은 "레코딩 아카데미는 최근 몇 년 동안 수상 과정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속적인 비판에 직면해 왔다"며 "데보라 듀건 전 CEO(최고경영자)는 올해 초 해임된 뒤 이 단체의 부패와 '보이 클럽'과 같은 사고방식을 비판했다"고 썼다.
일각에서는 위켄드가 그래미 시상식 일주일 뒤에 열리는 슈퍼볼 축하 무대에 서기로 한 것이 그가 그래미에서 고배를 마시게 된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임시회장은 성명을 통해 "확실한 것은 그의 슈퍼볼 공연 발표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모든 부문의 투표가 끝났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올해 그의 음악은 훌륭했고, 음악계와 더 넓은 세계에 대한 공헌은 모든 사람의 찬사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위켄드는 캐나다 출신 가수로 주요 시상식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은 실력파 아티스트다. 그가 지난 3월 발표한 '애프터 아워즈'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수록곡인 '블라인딩 라이츠'는 핫 100에서 33주간 '톱 5'를 지킨 메가 히트곡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