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직무배제' 반발…일선 검찰청 평검사 회의 움직임

수석검사급 의견 수렴…검사장급 이상도 입장 표명 가능성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배제에 반발해 일선 검찰청에서 평검사 회의가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25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 춘천지검 등의 수석급 평검사들은 윤 총장의 직무배제 사태를 놓고 평검사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선 청의 수석급 평검사는 사법연수원 36기들이 맡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관계자는 "36기들이 주도해서 평검사 회의 개최 여부,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서울남부지검 관계자도 "수석 검사들 간 회의 개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고, 춘천지검의 관계자도 "회의가 열리면 어떤 식으로든 의견 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전지검에서는 평검사 회의를 열기로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선 검사들은 윤 총장의 직무배제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검찰의 중립성을 흔드는 일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검찰 내부 통신망에도 윤 총장의 직무배제 결정을 규탄하는 비판 글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각 검찰청에서 평검사 회의가 열릴 경우 검찰 내부망에 성명 형식으로 게시할 것으로 보인다.

평검사 회의 진행 상황에 따라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까지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실제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중에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의견 표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고검장이나 검사장들도 서로 협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간부급 검사들까지 나설 경우 검찰 조직 전체의 반발로 외부에 비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평검사 회의가 열린다면 지난 2013년에 이어 7년 만이다.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자 논란'과 법무부의 감찰 압박에 사의를 표하자 일선 검사들은 평검사 회의를 열어 "채 총장의 중도 사퇴는 재고돼야 한다"는 집단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앞서 2012년에는 현직 검사의 거액 수뢰 및 성 추문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검찰개혁을 논의하기 위한 평검사 회의가 열린 적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