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코로나 구멍…공무원 인솔 제주연수 이통장 등 19명 확진

시장 "머리 숙여 사죄"…이통장들 진주 전 지역 살아 추가 확진 우려 커
감염자 동선 노출 진주시장도 검사, 감염자 다녀간 진주시의회 건물 폐쇄
경남 진주시가 코로나19 감염예방에 안이하게 대처해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정준석 진주시부시장은 25일 시청 내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온 이·통장 등 모두 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통장 14명과 인솔 공무원 1명, 나머지 4명은 가족들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과 이·통장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머리를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진주시이통장협의회 소속 회원 21명과 공무원 1명, 버스 기사 1명 등 총 23명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 연수를 다녀왔다.

이통장협의회 연수는 진주시가 경비를 지원하고 공무원의 인솔로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이 우려되는데도 진주시가 연수를 떠나도록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총무과 소속 공무원 1명이 인솔하며 연수를 떠나 시가 코로나19 감염예방에 역행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10월 2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시와 군에 이·통장 연수 등 여행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시는 이를 무시해 화를 자초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설명했으나 간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철저 준수를 약속하고 보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앞서 지난 10일 사천 경로당에서 9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인근 지자체들이 방역을 강화하는 시점이어서 시의 이런 변명은 설득력이 없다.

제주 연수 이후 확진된 이·통장들이 진주시내 전 지역에 사는 데다 연수 이후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우려가 크다.

초등학생인 확진자 가족 2명의 같은 반 학생들과 교사 등에 대한 전수검사가 실시되고 있어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있다.

진주시는 이날 인솔자가 근무하던 청사 5층 전체를 폐쇄하고 같은 사무실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이곳에는 시장실과 부시장실 등이 있다.

감염자 동선 노출자인 조규일 시장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확진자가 나온 읍·면·동사무소를 이날 하루 폐쇄 조치했다.
진주시의회도 '정례회 일정이 취소돼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사실상 의회 건물을 폐쇄했다.

이·통장 연수를 인솔했다가 확진된 공무원이 연수 후 의회를 찾아 보고해 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대한 진주시의 안일한 대응체계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