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 백신 구매계약…내년 중순 예상

1천300만 명 분 전망…"태국서 생산키로 지난달 합의"
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측과 구매 계약을 체결한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성명을 통해 태국 국립백신연구소와 아스트라제네카간 코로나19 백신 구매 선물 계약을 전날 사전 공개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이날 공식 서명이 이뤄지는 이번 계약에 따르면 1천300만명을 상대로 접종할 수 있는 2천600만 회분의 백신을 구매하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쁘라윳 총리는 "코로나19 위기를 관리할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만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훨씬 더 심대한 해를 끼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는 장기적 해법은 백신을 입수해 국민에게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화이자와 모더나 등 3~4개 업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국가들은 백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쁘라윳 총리는 "태국도 역시 초기에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태국은 지난달 영국 옥스퍼드대 및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측과 태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생산 기술을 전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쁘라윳 총리는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의 면역 효과가 70~90%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개발하는 백신은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하면서, 2~8℃에서 보관이 가능해 더 용이한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영하 75℃와 영하 20℃의 저온물류 시스템이 필요한 만큼, 유통에 어려움이 예상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쁘라윳 총리는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중순까지는 적절하게 인증을 받고 사용 승인을 받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간표를 더 빨리 당기면 당길수록, 대규모 방문객들에게 우리의 문을 더 빨리 열어 경제를 재건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지난 23일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였고,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 연구진은 투약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른 원인을 모른다고 밝혔는데, 이 때문에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추가적인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