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재생산지수 하락세 전환…확진은 다시 5만명대

전문가들 "안심할 상황 아냐"…누적 환자 638만6천여명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산지수란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가 발표하는 브라질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이날 1.02를 기록해 지난주와 비교해 진정세를 보였다.

브라질의 재생산지수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4월 26일 2.81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계속해 지난달 10일에는 0.68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지난달 16일부터 다시 1을 넘었고 24일엔 1.3을 기록했다.

브라질의 보건 전문가들은 "재생산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임페리얼칼리지는 95% 정확도를 고려하면 브라질의 재생산지수가 0.94∼1.11이며, 이는 안정적 수치로 간주하는 0.9를 넘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만909명 많은 638만6천78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30일 이틀 동안 2만 명대였으나 이날은 배 이상 많은 5만 명대로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697명 많은 17만3천817명으로 늘었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인도에 이어 세 번째이며, 사망자는 미국 다음으로 많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지방 정부들은 봉쇄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많이 보고된 남동부 상파울루주에서는 2일부터 지역별로 사회적 격리 수준이 격상되면서 상가와 음식점, 술집 등의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남부 쿠리치바시 당국은 나이트클럽과 술집 영업을 금지하고 일반 상업시설에도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내용의 포고령을 지난주 발표했다.

수도 브라질리아 당국도 이날부터 음식점과 술집 영업시간을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중환자실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보건 전문가들이 사회적 격리조치 완화 철회와 봉쇄 강화를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