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선택한 이재용…반도체 선봉장 바꿨다

삼성전자가 트로이카로 불리는 대표이사 3명은 모두 유임하면서도, 핵심인 반도체 사업부장들을 차세대 주자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가전 부문에서는 창립 이래 첫 사장이 나왔습니다.김민수 기자입니다.



이번 삼성전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반도체 부문의 차세대 주자들을 전면에 배치한 겁니다.핵심 사업인 반도체 개발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이끈 부사장들을 사장 승진과 함께 과감히 사업부장에 앉혔습니다.

먼저 메모리사업부에서 D램개발실장을 맡아온 이정배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이끌게 됐습니다.

또 반도체 제조와 공정 전문가인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아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합니다.삼성의 인사 원칙을 대표하는 `성과주의`도 뚜렷히 나타났습니다.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아온 이재승 부사장이 생활가전 부문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지난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은 이 사장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경영 실적을 거뒀습니다.이번 인사는 위기 속에서도 미래 기술 선점을 강조해 온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례 없는 위기 속에 좋은 실적을 낸 김기남, 고동진, 김현석 3인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하면서도, 핵심사업의 선봉장들을 교체하면서 `안정 속 쇄신`이라는 메세지를 던졌습니다.

또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을 둘러싼 사법리스크 때문에 인사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게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에 이은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속도를 내, 이르면 내일 중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좌로부터 메모리사업부장 이정배 사장, 파운드리사업부장 최시영 사장,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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