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 봇물 터졌나…하루 확진 260명대 역대 최다

학교·학원·직장 등 일상 속 집단감염…`n차 전파' 양상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이며 `K-방역'을 위협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62명 늘어 누적 9천421명이다.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93명)과 비교해 69명이나 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 212명을 찍은 뒤 27일부터 178명→158명→159명→155명으로 감소하는 듯했으나, 이달 1일 다시 193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단숨에 260명대로 치고 올라왔다. 누적 확진자 수는 1만명에 가까워졌다.
◇ `3차 대유행' 가속화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만 해도 하루 20명대 수준이었으나, 점점 증가세를 보이며 11월 20일 156명을 기록해 `3차 대유행'의 본격화를 알렸다.

이후 3차 유행이 가속하는 양상이다. 지난 주말 동안 하루 150명대로 줄어든 것은 진단검사 건수의 급감으로 인한 일시적인 착시 효과로 해석된다.

지난 8월 `2차 유행' 당시에는 서울의 일일 확진자는 154명까지 늘었다가 이후 진정세를 보였으나, 이번에는 확산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1·2차 유행 때만 해도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추가돼 방역 대응을 1∼2곳에 집중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3차 대유행은 일상 공간을 매개로 한 감염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이어지면서 불씨를 옮겨 진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100명 이상 확진자를 양산한 집단감염만 여러 건 발생했을 뿐 아니라 산발 사례나 과거 집단감염의 잔존으로 바이러스가 `조용히' 전파된 경우도 크게 늘었다.
◇ 아파트·학교·학원·운동시설서 집단감염 속출
지난달 10일과 18일 각각 첫 확진자가 발생한 서초구 아파트 사우나 두 사례에서만 누적 감염자(이하 전날 오후 6시 기준)가 각각 71명, 75명이다.

아파트 입주민 전용 시설을 매개로 이용자들이 감염된 뒤 가족·지인들을 거친 연쇄 감염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강서구 댄스·에어로빅학원과 관련해서는 학원 사례만 누적 180명, 여기서 파생된 병원 관련 확진자 33명까지 총 213명이 감염됐다.

중랑구 소재 실내 체육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단기간에 누적 32명이 확진됐다.

학교·학원가에서도 집단감염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강남구 대치동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는 나흘 만에 22명으로 늘었다.

동대문구 소재 고등학교(누적 15명), 구로구 소재 고등학교(누적 13명), 고려대 밴드동아리(누적 10명)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한동안 잠잠했던 직장 감염도 다시 터져 강남구의 한 콜센터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15명이 확진됐다.

집단감염이 여러 단계의 접촉자를 거쳐 전파되는 n차 감염 사례가 많아지면서 대규모 집단감염 외 산발 사례 등의 확진자를 접촉해 기타로 분류되는 경우도 전날 하루에만 100명(오후 6시까지 98명)에 가까웠다. 감염경로가 즉각 파악되지 않는 `조사 중' 사례 비율도 최근 며칠간 20%를 훌쩍 넘겼다.

/연합뉴스